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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최고위-공관위 충돌..2곳 공천 변경·2곳 위임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5일 최고위원회의의 공천 취소에 따라 △부산 금정 원정희 △경북 경주 김원길 후보로 변경해 단수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기 의왕 과천과 화성을에 대해선 최고위에 공천을 위임하고, 인천 연수을 경선에서 승리한 민경욱 후보 추천을 취소하고 민현주 전 의원을 공천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민경욱 의원의 선거홍보물을 허위로 판단한 데 따른 결정이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6시30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긴급 소집해 기존 △부산 금정(김종천) △경기 의왕 과천(이윤정) △경기 화성을(한규찬) △경북 경주(박병훈) 공천을 무효화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통합당 최고위가 공천 취소를 결정한 것은 서울 강남병(최홍), 부산 북강서을(김원성)에 이어 모두 6곳이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이에 “최고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당헌에 명백히 어긋나는 행태이며 월권 행위”라면서도 “최소한 공관위의 임무는 마쳐야겠다”고 공천 변경 사유를 밝혔다.
최고위의 공천 무효가 6건으로 늘자 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회의 도중 자리를 뜬 이준석 최고위원은 “최고위가 공천을 무효로 할 수 있다는 규정은 최소화해 사용해야 함에도 오늘만 4건이 처리됐다. 최고위가 권한을 확장해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당규에는 ‘공관위 의결로 후보자가 확정됐더라도, 불법 선거운동이나 금품수수 등 현저한 하자가 있다고 판명됐을 때 최고위 의결로 후보자 추천을 무효로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회가 당무운영에 관한 주요사항을 처리하거나 심의·의결할 수 있으므로 최고위가 남은 지역구를 직접 공천하는 것도 가능하다.
◇황교안, 4곳 취소 왜..“본선 경쟁력·전과 문제”
경기 의왕 과천은 ‘청년 벨트’로 지정된 후 오디션을 통해 이윤정 전 광명시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지역구 예비후보들은 이 전 의원이 여의도연구원 출신인 점을 이유로 ‘김세연 키즈’를 낙하산 공천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경기 화성을엔 한규찬 전 함안신문 대표가 공천을 받았지만 최고위에선 본선 경쟁력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경주시에 공천을 받은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의 경우 전과가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중앙선대위 한 관계자는 “경주 후보는 교통사고 사망 전과와 선거법 위반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며 “4개 지역구는 본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공격을 받을 수도 있어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