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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성향 국민의당과 보수 성향 바른정당, 호남기반 의원이 혼재된 바른미래당은 패스트트랙 논의가 윤곽을 잡아가면서 격한 대치를 벌였다. 대다수 국민의 당 출신 의원은 찬성했으나, 바른정당 출신은 격렬하게 반대했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출신이 만든 바른정당은 보수 성향이 뚜렷하다. 패스트트랙 추인을 위해 연 의원총회가 12대11로 간신히 통과된 것도 바른미래당의 극심한 계파갈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내분이 더욱 격렬해진 것은 바른정당 출신 오신환 의원의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 사보임(위원교체) 때문이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5일 오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반대하겠다고 하자 같은 당 채이배 의원으로 위원을 교체했다.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지상욱·하태경 의원은 김 원내대표의 사보임계 제출을 막기 위해 국회 의사국 의사과를 점거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 원내대표가 사보임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바른미래당은 한 지붕 세 가족(바른정당·국민의당 출신, 호남기반 의원)으로 결국 선거 앞두고 헤어지게 되어 있다”며 “새로운 합종연횡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는데 올해 하반기 안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50억원 가량의 자금을 가진 바른미래당을 떠나기는 쉽지 않아 장기 내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