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부르기 시작하자,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7만여 명의 참석자 모두 기꺼이 일어나 싸이의 말춤을 따라 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취임을 직접 보고 축하하려는 인파는 25일 새벽부터 국회 앞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전날 경북 의성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상경했다는 우동진(66) 씨는 이날 새벽 5시에 국회 앞에 도착해 7시 30분까지 기다린 뒤에야 행사장에 입장했다. 그는 ‘추운 날씨에 고생했겠다’고 묻자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님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행사장은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공연과 아이돌 그룹 JYJ, 그리고 싸이의 사전행사 무대로 뜨겁게 달궈졌다. 이후 본행사에서 성악가 조수미와 최현수의 애국가가 울릴 때에는 엄숙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본행사 직전 취임식의 주인공인 박근혜 대통령이 등장하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에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그리고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이 입장했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도 참석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장에는 참석 인파보다 적은 4만 5000석의 자리만 마련돼 참석자들이 이동 통로를 메우는 등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편의시설에 대한 표지판이 잘 눈에 띄지 않아 참석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