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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뒤 강정마을로 이동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제는 과거의 고통, 갈등, 분열의 상처를 씻어내고 미래로 가야할 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가 웬 말이냐는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 맞는 말씀이나, 모든 진실을 담고 있는 건 아니다”며 “군사시설이라 해서 반드시 전쟁의 거점이 되라는 법은 없다. 하기에 따라서 평화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와이를 보라. 세계 최대의 해군기지가 있지만 평화의 섬으로 번영을 누리고 있다”며 “판문점도 있다. 남북이 최일선에서 부딪치는 장소였지만 4.27 정상회담 이후로 평화의 상징이 됐다. 우리가 하기 나름인 것이다. 제주도민은 4.3 사건도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어 냈다. 아픈 역사를 승화시켜서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해군의 주요부대가 있는 진해를 보라. 군항제를 벚꽃축제로 발전시키면서 진해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변모했다”며 “한때 진해 시내 한복판에 해군 주요 부대가 있어 진해 발전의 걸림돌이라는 비판도 있었으나 지금 진해 시민이라면 누구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국제관함식 개최 논란에 대해 “왜 또 상처를 헤집는가라는 비판이 있지만 이왕 해군기지를 만들었으니 강정을 살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관함식을 통해 부산이 아닌 강정을 세계에 알리고, 크루즈 입항에도 도움이 되고, 또 강정 주민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관함식을 반대하리라는 예상을 충분히 했지만 설득을 통해 여기까지 온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관함식을 열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주셔서 고맙다”며 “이제 과거로 되돌릴 수 없다. 미래로 함께 나가자. 서로 손을 붙잡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다시 한 번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