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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산업계, 학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수소경제위원회는 2일 정세균 국무총리(위원장) 주재로 인천 서구 소재 SK인천석유화학에서 3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SK(034730)는 대규모 액화플랜트 구축과 연료전지발전소 등에 18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005380)는 수소차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R&D), 충전소 설치 등에 11조1000억원을, 포스코(005490)는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에 10조원을 각각 투입한다. 한화(000880)는 그린수소 생산 등에 1조3000억원, 효성(004800)은 액화수소플랜트 구축과 액화충전소 보급 등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들도 가정용 연료전지와 그린수소 R&D 등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민간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예산 투입, 청정수소 인증제 도입 등 제도개선과 함께 다양한 방식의 그린수소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올해 △수소차, 수소생산기지, 연료전지 R&D 사업 등 8244억원 △수소차·버스 구매보조 3655억원 △수소생산기지 구축 666억원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개발에 816억원 △그린수소 기술개발에 100억원 등 총 1조 3481억원을 투여한다.
정 총리는 “에너지·철강·화학·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43조원 규모의 수소경제 투자 계획을 마련해 준 것은 그간 실험실에 머물러온 수소가 시장경제의 주류로 나아가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도 수소경제의 기본이 되는 값싼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 액화수소 생산-운송-활용 전반을 아우르는 일괄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 “수소, ‘에너지 화폐’ 역할 수행할 것”
이날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에 앞서 양 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하고 수소전기차 보급과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의 수소 생태계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공영운 현대차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김세훈 현대차 부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SK그룹 측에서는 최태원 회장, 장동현 SK㈜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최윤석 SK인천석유화학 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양 그룹은 수소 및 초고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모은다. 올해 말까지 인천·울산 지역의 물류 서비스 거점인 SK내트럭하우스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각 1기씩 설치하며, 전국의 SK 주유소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도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 주유소 등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200kW급)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SK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사회의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수소는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에 소요되는 부지 면적이 작아 국내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에너지”라며 “SK가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섬으로써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