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盧, 뇌물 먹고 자살했다는 것은 막말 아닌 `팩트`"

  • 등록 2017-03-02 오후 7:29:14

    수정 2017-03-02 오후 10:19:17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홍준표 경상남도 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고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다시 한 번 ‘팩트’라고 짚었다.

홍준표 지사는 2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지난달 28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막말 논란’이 일자 이같이 말했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견을 받았음에도 대법원 확정판결이 남아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이런 발언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이란 사람이 뇌물 받는 걸 몰랐다면 깜이 안 되는 사람이고, 뇌물 받는 것을 알았다면 공범 아닌가”라며 사실을 얘기하는데 막말이라고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홍 지사는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 1997년 1300억 원 비자금 사건이 터졌다”며 “검찰이 수사를 중지했고, (대통령이) 되고 난 뒤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야권)이 신격화하고 우상으로 삼는 사람은 그래도 되고, 1억 원도 안 되는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항소심에도 클리어 된 걸 갖고 자격 운운하는 것에 대해 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경상남도 지사가 지난달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에서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식당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홍 지사에게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지난 16일 서울고등법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1억 원을 전달하기 위해 홍 지사의 국회의원회관 집무실을 찾아간 과정이나 집무실의 구조 등에 대한 진술이 객관적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홍 지사는 지난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인 윤 전 부사장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1심은 홍 지사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과 추징금 1억 원을 선고했지만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한편, 홍 지사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때가 되면 당이 요청하는 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당장 (한국당 당원권 정지를) 풀어도 할 일이 없고, 탄핵 가부가 발표되고 대선이 시작되면 당과 협의하겠다”며 “지금 대통령 탄핵 와중인데 ‘나 대통령 하겠다’는 소리를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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