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규정 훌쩍 넘은 온도서 약 보관…변질돼도 보상 없어

  • 등록 2018-10-15 오후 4:08:59

    수정 2018-10-15 오후 4:08:59

한국희귀의약품센터의 희귀의약품 보관 실태. 보관규정(섭씨 15~25도)을 훨씬 넘긴 일반 사무실에서 약을 보관하고 있었다.(사진=전혜숙 의원실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희귀필수의약품센터의 허술한 의약품 보관과 배송실태가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혜숙(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직접 센터를 방문해 점검한 희귀의약품 보관 및 배송실태를 지적하면서 개선을 촉구했다.

희귀의약품센터는 국내에 유통되지 않는 희귀의약품을 환자 대신 수입해 보관조제한 뒤 환자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전 의원에 따르면 센터는 의약품 조제 등 작업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고 7평 남짓한 규모에 냉장고와 작업대가 비치돼 있는 창고에서 의약품 보관과 포장 및 배송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조제실도 조제실 기능은 전혀 없고 창고로 쓰이고 있었다.

의약품 보관과 배송도 문제로 지적됐다. 의약품을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 일반 사무실에 쌓아두고 있었으며 의약품이 있는 사무실 온도는 섭씨 28.2도로 대한민국 약전에 규정된 의약품 보관 상온(15~25도)을 초과하고 있어 변질의 위험이 큰 상황이었다.

약을 배송할 때에도 아이스박스에 약과 아이스팩을 함께 넣어 택배나 퀵서비스로 환자에게 보내고 있었다. 이는 온도유지는 물론 충격에 의한 파손 대책은 전혀 기대할 수가 없는 상황. 의약품 유통업체는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장치가 장착된 차량을 이용해 적정 온도를 유지하면서 배송하고 있어 센터의 배송방법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배송과 관련한 하자가 발생해도 센터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받고 있었다. 전 의원에 따르면 실제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키너렛은 2~8도 냉장보관을 해야 하지만 KTX 특송으로 서울에서 대구로 배송하면서 아이스박스 속 냉매가 약해 약의 변질 문제가 있었고, 2012년 1월에는 뇌전증 치료제 자론틴이 보관 중 온도상승으로 연질캡슐이 파손돼 폐기하기도 했다. 이런 경우에도 별도의 보상을 하지 않고 재배송 시 환자가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전혜숙 의원은,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의 현재와 같은 비정상적인 운영은 실낱같은 생명의 끈을 잡기 위해 희귀필수의약품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환자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식약처는 센터의 시설·인력, 배송 및 추적관리 시스템을 정밀 진단하여, 희귀필수의약품들이 적시에 안전하게 환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는 대책을 즉각 수립·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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