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편의점 車돌진 난동…‘꿈나무 그림잔치’가 뭐길래

15일 30대 여성, 자동차 몰고 편의점 돌진해 기물 파손
자녀 공모전 작품 접수 누락 문제 두고 점주와 실랑이
28년간 이어진 공모전… 1등 장관상에 장학금도 지급
  • 등록 2020-09-16 오후 4:57:19

    수정 2020-09-16 오후 5:21:57

환경사랑 꿈나무 그림잔치 포스터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경기도 평택 포승읍의 한 편의점에 승용차가 난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운전자는 자녀의 공모전 작품을 점주가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홧김에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6시쯤 30대 여성 A씨는 평택 도곡리의 한 편의점에서 점주와 말다툼을 한 뒤 자신이 소유한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편의점 내부로 돌진했다. A씨는 편의점 안에서 약 20분 정도 차를 앞뒤로 움직이며 매대 등 기물을 파손시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에게 하차를 요구했고 이에 불응하자 공포탄 한 발을 쏜 뒤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수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사고를 저지른 운전자는 편의점주와 말다툼 끝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부터 A씨와 편의점주는 편의점 공모전에 작품 출품 문제로 다퉈온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자신의 자녀가 해당 편의점 본사가 진행한 공모전에 참여하기 위해 작품을 접수했으나 해당 편의점주가 자녀의 공모전 출품작을 고의로 누락했다고 주장한다는 설명이다.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보통 지점에 공모전 작품을 접수하면 점주들은 물류 배송 매니저들이나 수퍼바이저들이 매장을 방문할 때 전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운전자 자녀가 작품이 본사에 도착하지 않은 것은 맞다”라고 했다.

해당 공모전은 편의점이 진행하는 ‘환경사랑 꿈나무 그림잔치’로 알려졌다. 해당 공모전은 어린이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으며 접수된 작품들은 전북 고창의 농어촌 체험형 테마공원에 전시된다. 상위 3개 시상부분 수상자에게는 환경장학금이 주어지며 1등에게는 환경부장관상이 시상된다.

A씨는 지난 6월에도 편의점에서 공모전 작품 분실을 이유로 난동을 부려 업무방해와 모욕,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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