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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1133.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4일 연고점(1135.2원)을 기록한 뒤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장중에는 1136.5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터키발 불확실성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10일 하루 만에 1% 넘게 급등(원화 가치 급락)하더니, 이날도 재차 0.4% 이상 상승했다. 터키 당국이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음에도 불안 심리는 크게 가시지 않았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오히려 시장 예상보다 크게 내렸다.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이 열리기 무섭게 달러·리라 환율은 장중 7.24리라까지 올랐다.(리라화 가치 하락) 이후 달러·리라 환율이 소폭 진정되긴 했지만 줄곧 달러당 7리라에 육박한 선에서 등락했다.
위험 통화 가치는 일제히 내렸다. 원화와 중국 위안화를 비롯해, 대만 달러화, 싱가포르 달러화, 인도 루피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등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위안화의 경우, 중국 당국의 위안화 가치 사수 의지에도 불구, 1년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 하락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터키발 불확실성에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불거지면서 위험 통화로 분류되는 아시아 통화들의 가치가 일제히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5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2.050%)과 10일(2.040%)을 제외하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국고채 10년물 금리(2.505%)도 지난 10일(2.490%)을 제외하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채권금리가 낮은 것은 채권가격이 높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