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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발표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은 ‘시간차’를 두고 온종일 탄핵 찬반 세력의 목소리로 뒤엉켰다.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측이 상대 진영을 향해 고성과 욕설을 하는 등 실랑이가 일었지만 경찰의 제재로 양측 간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의 예상과 달리, 헌재는 선고기일 공개를 8일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헌재 앞 왕복 2차선 길 건너 인도에서 60대 이상 노인 30여명이 모였다. ‘행주치마 의병대’ 회원이란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기각’ ‘대한민국 만세’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한다”며 “역적으로 남는 재판관이 되지 않길 국민의 함성으로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이번엔 4·16대학생연대가 “즉각 탄핵”을 촉구했다.
대학생들은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동안 사라지는 등 ‘대통령은 재해를 예방하고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헌법 제34조를 어긴 것만으로도 탄핵 사유가 충분하다”며 “헌재는 조속히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기각한다면 지난 세월호 참사 3년간의 분노가 더 큰 파도가 돼 헌재와 청와대로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후에도 탄핵 반대 측의 집회는 계속됐다.
월드피스자유연합의 합류로 인원은 약 50여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즉각 탄핵선고!’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1인 시위 중이던 한 여성에게 “X같은 X” 등 폭언을 내뱉었다.
자유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부모를 잃고 의지할 곳 없는 박 대통령이 마음 둘 곳 없는 시절 최순실씨에게 애정이 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연설문 자문이 어찌 국정농단 행위이며 국가기밀 누설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솔로몬의 지혜로 (탄핵) 각하를 선택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데 동참해 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개 중대 160명의 병력을 헌재 주변 곳곳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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