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장바구니 대신한 클릭…작년 대형마트3사 매출 1.3%↓"

대형마트 3사 합산매출 전년比 1.3%↓
"온라인 경쟁에 유통업체 수익성 저조”
"오프라인 사업 효율화 작업 확대해야"
  • 등록 2019-03-26 오후 6:32:28

    수정 2019-03-26 오후 6:32:28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재래시장을 밀어내고 무섭게 몸집을 키우던 국내 대형마트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클릭이 장바구니를 대신하면서 대형마트 매출 증가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다. 매출이 부진한 점포 정리나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한 사업 효율화가 대안으로 꼽혔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한신평 미디어 브리핑에서 “대형 유통업체들의 영업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특히 대형마트의 수익성 저하가 두드러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실장은 “지난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 3사(社)의 합산 총매출은 전년보다 1.3% 줄고 영업이익률은 1.1%포인트 하락했다”며 “온라인 채널 침투와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구매 건수 감소 추세를 반전할 성장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타 채널과의 경쟁 심화, 최저임금 인상, 카드수수료율 인상 가능성 등 수익구조 측면의 제약요인으로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송 실장은 “백화점은 지난해 가전·해외명품 등 고가상품 판매 증가로 오프라인 성장률이 1.3%를 기록했지만 경기 둔화나 주택경기 하강국면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를 고려하면 고가상품 매출에 기인한 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온라인 채널 확대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사업 부문 신설·통합, 물류시스템 투자 확대 등 온라인 사업역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국내 온라인시장은 절대 강자가 없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한 출혈 경쟁으로 유통업체 전반의 수익성이 저조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송 실장은 “최근의 비우호적 영업환경은 기존 오프라인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의 필요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중국 대형마트 사업을 철수했으나 국내에서는 부진 점포 폐점이나 유휴자산 매각 등 효율화 작업 성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형 유통업체는 기존 오프라인 사업 부진으로 영업창출 현금 부담은 가중되는 반면 보유 자산에 기반을 둔 재무탄력성은 여력이 있어 더 적극적으로 사업 효율화와 자산 활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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