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한국시간) 보도된 WSJ와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은 새 정부의 외교 노선과 관련해 “새로운 우정을 바탕으로 3국 관계의 새로운 날,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선을 그었던 ‘쿼드’ 참여에 대해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어 “미국, 중국과 평화·공동번영·공존을 이룰 방법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우리가 외교 정책에서 애매모호한 자세를 취하거나 뒤집는 것으로 보이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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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견제협의체인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쿼드에도 참여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한국이 곧 초청받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긍정적으로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쿼드 참여는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 공약 사항 중 하나다.
취임 후 첫 과제로는 개인과 기업의 코로나19 극복, 규제개혁 등을 꼽았다. 여소야대 국면임을 고려, 입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행정명령 등을 통해 빠르게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우선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한편 WSJ는 윤 당선인에 대해 검사로서 권력층의 부패 범죄 수사로 ‘저승사자’라는 별칭을 얻었고,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했다고 소개했다.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해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 국민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도 꼬집었다.
또 매체는 “윤 당선인 책상 뒤편에 있는 선반에 빨간색 권투 글러브 한 쌍이 눈에 띄게 진열돼 있다”고 전하며 “1977년 세계 타이틀 경기에서 4번이나 쓰러지고도 세계 챔피언이 된, 이 나라 가장 유명한 프로 파이터 중 한 명의 것인데 수십 년 후 그 권투 선수가 유세장에서 윤 후보에게 장갑을 줬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4전 5기’ 신화의 주인공 홍수환 선수로부터 선물 받은 권투 글러브를 눈에 띄는 자리에 전시한 데서 그의 성향을 그려낸 것이다.
윤 당선인은 인터뷰에서 권투 글러브에 대해 “그는 다시 일어섰고, 이길 수 있었다”면서 “그것은 상징성을 가진다. 포기하지 마라. 끝까지 싸워라”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