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미국발 제재에…폭스콘 생산라인 일부 중단

"생산 라인 일부 중단…일시적일지 여부는 분명치 않아"
美 제재에 화웨이 스마트폰 '2020년 1위 도약' 계획도 주춤
  • 등록 2019-06-03 오후 10:17:00

    수정 2019-06-03 오후 10:17:00

[AFPBB 제공]
[뉴욕=이데일리 이준기·베이징=김인경 특파원]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EMS)업체인 대만 폭스콘(중국명 홍하이정밀)이 중국 화웨이의 주문 축소에 따라 생산라인을 일부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對) 화웨이 봉쇄책의 여파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SCMP에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생산 일정과 생산량 조정과 관련해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며 “이번 생산라인 중단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장기적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중국 선전 등지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을 생산해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15일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자회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에 이어 인텔, 퀄컴, 마이크론,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도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메모리카드 표준화 기구인 SD연합과 PCI익스프레스 규격을 관리하는 PCI-SIG도 화웨이를 회원사 명단에서 제외했다.

미국의 봉쇄책 전까지 화웨이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질주는 지속해왔다. 시장정보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화웨이는 1분기 58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 15.7%로 2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9.2%로 1위 자리를 유지했고, 애플이 11.9%로 3위였다.

특히 화웨이는 삼성이나 애플과 달리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애플이 작년 1분기 이후 점유율이 감소세인 것과 반대로 화웨이는 오포와 비보를 포함한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화웨이는 2020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까지 내세웠지만 미국의 제재에 따라 힘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 밍치궈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화웨이가 구글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매달 출하량이 800만~1000만대 가량 줄어들 것이라 추정했다. 화웨이의 지난해 출하량은 2억대 수준이다.

화웨이의 주력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를 이끌고 있는 자오밍 사장은 이에 대해 “새로운 상황이 발생해 목표 달성 여부를 밝히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뿐만 아니라 화웨이 제재 영향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5G 시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2% 커질 것이라 전망했지만 이번 화웨이 제재에 따라 1%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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