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농심(004370)이 기존 박준 부회장과 이병학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42년간 ‘농심맨’으로 일해온 박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단한 데 따른 것이다.
|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사진=농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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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9일 주주총회소집결의 정정 공시를 통해 오는 3월 24일 농심 정기 주주총회 부의사항으로 이사선임의 건을 추가하고, 황청용 경영관리부문장 부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기존 이 사장과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박 부회장의 퇴임에 따른 것이다. 다만 황 부사장은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을 뿐 대표이사까지 맡을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농심은 “박 부회장은 지난 1년간 각자대표 체제로 이 사장의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 도움을 마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부사장은 현재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와 안전관리 최고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경영관리부문장으로서, 회사 경영에 보다 책임있는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단 사내이사 선임 이후 대표이사까지 맡을지 여부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박 부회장은 1981년 농심 입사 이후 미국지사 사장, 국제담당 이사, 국제사업총괄 사장 등을 역임한 해외시장 전문가로 꼽히며 2012년부터 농심 대표이사 사장, 2016년부터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했다. 농심 창업자 고(故) 신춘호 전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2021년 3월 신 전 회장 영결식 당시 영결사를 낭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