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시대 본격 개막…삼성그룹주 ‘방긋’

삼성電 0.38%↑…등기이사 선임 발표시 3% 오르기도
제일기획, 매각우려 사라지며 급등…호텔신라·삼성생명 등도↑
  • 등록 2016-10-27 오후 4:49:34

    수정 2016-10-27 오후 4:49:34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이재용 시대를 알린 27일 삼성그룹주에 화색이 돌았다. 이 부회장이 삼성 오너 일가로는 8년 만에 등기이사 자리에 오르며 책임경영에 나서자 지배구조 개편, 경영승계 등 향후 그룹 경영의 큰 틀을 세우는 작업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일기획(030000)은 삼성전자가 1대 주주로 등극함에 따라 향후 매각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며 5% 이상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38% 오른 15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외국인 매도로 2% 가까이 하락한 삼성전자는 장 초반에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지만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이 주총을 통과하자 장중 한때 3.19%까지 오르기도 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임시 주총에서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됐고 신종균 IM사업부 사장은 갤럭시노트7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을 약속했다”며 “현재 주가는 IM 사업부의 영업가치를 ‘제로’로 보고 있는 상태로 국내외 소비자 신뢰 회복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노트7의 정확한 원인 규명이 향후 삼성전자 주가 반등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삼성그룹주 15개 종목 중 10개 종목이 상승했다. 제일기획은 그동안 주가 불안요인으로 꼽히던 매각 이슈가 사라지면서 전날보다 5.78% 오른 1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147만1376주로 전날의 10배에 달하는 규모였다. 삼성물산(028260)은 전날 공시를 통해 보유한 제일기획의 지분 12.64% 전량을 삼성전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번 지분 매입으로 제일기획의 지분 25.24%를 가진 1대 주주로 등극했다”며 “앞으로 제일기획 매각 이슈는 더이상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호텔신라(008770)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삼성생명(032830), 삼성화재(000810), 삼성전기(009150) 등이 1~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카드(029780), 삼성물산(028260) 등은 내렸다. 이중 삼성물산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는 저점 대비 47% 상승했고 삼성그룹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한 기대감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현재의 주가와 밸류에이션은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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