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구리값 올랐는데…"경기회복 신호" Vs"공급차질 착시"

2분기 구리값 상승률 10년만 최고
유가도 40달러선 회복
부양책, 봉쇄조치 해제로 수요증가
코로나19로 공급차질 영향 더 커
공급부족이 끌어올린 가격 분석도
  • 등록 2020-07-08 오후 10:41:57

    수정 2020-07-09 오전 12:07:02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최근 원자재 시장에서는 국제유가와 구리 등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자재 가격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가격이 급등한 구리는 경제가 회복하면 수요가 급증하는 대표적인 원자재여서 구리가격을 보면 경기전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닥터쿠퍼’라고 불린다. 경제학 박사보다 경기전망을 더 잘맞춘다는 의미다.

다만 최근 원자재 상승세를 경기회복과 연결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조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발생한 공급 차질이 가격을 끌어올린 만큼 이를 근거로 경기회복을 예상하는 것은 과도한 기대라는 것이다.

코로나 패닉 벗어났나…6월 경기민감 원자재가격 급등

8일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런던거래소(LME)에서 전기동 1톤당 3개월물 선물가격은 608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기준 지난 3월23일 연중 최저치였던 4626.50달러 대비 31.6% 상승한 것이다. 지난 2분기 구리의 상승률은 21%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구리는 제조업, 건설업 등 각종 산업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경제의 수요에 따라 구리가격이 좌우돼왔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경제가 V자형 회복세를보일 것이란 기대가 구리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달 초 구리의 가격 전망치를 올해 초 내놧던 당초 예상치보다 5.4% 높여잡았다. 각국 정부의 파격적인 경기부양책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했던 경제봉쇄 해제가 맞물리면서 원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 한 때 사상초유의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하기도 했던 국제유가는 지난 2일 40달러선을 회복했다.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일 현재 40.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 전기동과 원유가격은 6월 이후 각각 14.6%, 13.2%로 두자리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3.8%), 납(8.8%), 주석(8.0%) 등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개선 등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진 6월 투자수요도 몰리면서 경기민감 원자재의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공급감소가 더 큰 원인 분석도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경기회복과 연결짓는 것은 성급한 기대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공급차질과 재고감소 영향이 컸던 만큼 이를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구리 생산지인 칠레와 페루에서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광산 조업이 중단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구리의 창고 재고는 3일 기준 20만637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했다. 올들어 평균 재고량은 전년과 비교해 약 6000톤 가량 줄었다.

전세계 구리생산량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칠례의 경우 전체 인구 1900만명 중 1.5%인 3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감염돼 전세계에서 인구 대비 감염률이 가장 높다. 모건스탠리는 전세계 주요 광산에서 발생한 생산 차질로 공급량이 감소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원유 역시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량이 20년만에 가장 적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월 OPEC 원유생산량은 일일 2262만배럴로 전월 대비 193만배럴이 줄었다. 1991년 이후 최저치다. 여기에 미국 등 비OPEC 국가들의 원유 생산도 국제 유가 회복에도 불구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경기민감 원자재인 원유와 구리 가격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원자재 수요 회복은 아직 이르고 공급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