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제학교발 코로나 집단감염…제2의 신천지·BTJ열방센터 되나

밀집·밀폐·밀접 3밀조건 집단생활 등 기존 사태와 유사
12일 첫증상자 발현후 선제검사등 기본적 조치도 생략
IM선교회, 전국에 23개시설 운영…n차감염등 확산우려
  • 등록 2021-01-25 오후 5:00:30

    수정 2021-01-25 오후 5:00:30

허태정 대전시장이 25일 대전시청사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종교단체가 운영 중인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대규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제2의 신천지 또는 BTJ열방센터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오전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 앞에서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국에서 종교를 매개로 모여든 학생과 교직원이 밀집과 밀폐, 밀접 등 3밀 조건에서 집단생활을 했고,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등 기존 신천지·BTJ열방센터와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학생 116명과 교직원 등 11명이 집단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대전 IEM국제학교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대전 IEM국제학교에 재학·근무 중인 학생과 교직원 12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 조사 결과, 이 학교에서 첫 증상자가 나온 시점은 지난 12일로 학교 측의 별도의 선제 검사는 없었다. 이후 주말을 맞아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 집에 갔던 학생 2명이 지난 2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이를 통보받은 방역당국이 기숙사에 남아 있던 학생과 교직원 등을 상대로 검사를 벌여 학생 114명, 교직원 11명 등 확진자 125명을 추가로 찾아냈다.

IEM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모두 120명으로 기숙사 내 집단생활을 하고, 숙식과 수업을 함께 한 것이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기숙사는 방마다 적게는 7명, 많게는 20명까지 배정돼 함께 생활했고, 식당에는 좌석별 칸막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의 교육과정은 검정고시반, 수능반, 유학반 등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정식 학교도, 학원도 아닌 비인가 시설로 지자체와 교육청의 감시망에서 벗어난 관리 사각지대라는 점도 사태를 키운 이유이다.

문제는 최초 감염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을 매개로 한 전국 확산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이 학교를 운영하는 IM선교회가 IEM국제학교를 비롯해 광주의 TCS국제학교, CAS 등 전국적으로 23개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IM선교회 관계자들이 전국을 다니며, 입학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다수의 학생과 학부모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대전의 IEM국제학교에서 교육받은 이들이 TCS나 CAS 등으로 퍼져 아이들을 가르치는 체제로 파악됐다”며 “지난해 12월 29일 IEM국제학교가 입시설명회는 가졌지만 전국의 산하 시설이 한꺼번에 모인 행사는 없었다고 IM선교회 측은 설명했다”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최초감염경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며, 방대본과 경찰청, 시·구 합동조사팀이 현장에서 조사할 예정”이라며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 시설은 전국 타 지역 유사 학교와는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더 자세한 사실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2일 첫 증상자가 발생한 후에도 선제적 검사 등 적절한 조치를 했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대면 예배, 시설 사용 시 거리두기 이행 여부 등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해 위반 사항 발생 시 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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