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속도내나…"달러당 1180원까지 오를 수도"

3월 美 인상시 연내 4차례도 가능
연준 가속화에 환율 상승 압력 가중
韓 커진 경상흑자, 상단 제한할 전망
  • 등록 2017-03-06 오후 5:11:09

    수정 2017-03-06 오후 5:11:09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영자 클럽 오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월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이후 외환시장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이번달 최고 달러당 1180원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6일 이데일리가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은행은 이번달 원·달러 환율이 최저 1100원에서 최고 1180원까지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옐런 의장의 발언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은 “고용과 물가가 계속 우리 예상에 근접한다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지표 의존적(data-dependent)’ 기조는 여전했지만 옐런 의장이 시점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실업률 임금상승률 등 고용지표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최근 나온 2월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는 전년비 1.9% 오르며 목표치 2.0%에 가까워졌다.

3월 인상을 간단하게 받아들일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말 연준이 연내 세 차례로 예고했던 인상 횟수가 분기별로 총 네 차례로도 많아질 수 있다는 의미여서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지난해 6월처럼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지 않는 한 미국이 금리를 3월 FOMC 회의에서 인상할 확률이 90% 이상”이라며 “예상을 벗어난다면 환율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외국인 자본 유출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향후 물가 흐름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자본시장본부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55달러선을 못 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상승률이 조금씩 떨어질 수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은 연내 최대 세 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과 함께 국내 수출도 주목할 만한 재료로 꼽힌다. 유신익 신한은행 리서치팀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정책으로 쏠렸던 시선이 다시 매크로(거시경제지표)로 돌아왔다”며 “우리나라 수출 회복세가 가팔라진다는 점에서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외에 대내적으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 네고물량과 외화예금 등도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과 채권 매수 관련 환전 수요가 꽤 돼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각 은행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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