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새해 첫 환율, 1080원 지키긴 했는데..한 달만에 최저

장중 환율 1080.3원..2년 7개월 만에 최저
달러·위안, 지지선 6.5위안 깨져..위안·원 추가 상승 가능성
  • 등록 2021-01-04 오후 4:09:19

    수정 2021-01-04 오후 4:09:19

출처: 마켓포인트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신축년 새해 첫 원·달러 환율이 1082원까지 내려가며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장중엔 1080.30원까지 떨어져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달러·위안 환율도 탄탄한 지지선이던 6.5위안이 깨지면서 추가 하락에 무게가 실렸다.

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0원 하락한 108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작년 12월 7일 1082.10원을 기록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1086.30원)보다 소폭 상승한 1087.50원에 개장했으나 개장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장중 1080.30원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1080원선에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저점에서 소폭 상승한 후 마감했다. 1080.30원은 2018년 6월 12일(1072.7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89선 아래까지 내려가며 달러 약세가 짙어진 가운데 주가가 오르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7% 오른 2944.45선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코스피 지수 상승세에 장 초반 주식을 내다팔았던 외국인들은 800억원 넘게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원화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위안화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위안은 6.46선까지 내려가 탄탄한 지지선이었던 6.5위안이 깨졌다. 이날 중국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3으로 전월보다 1.9포인트 하락했지만 6.5위안이 깨지면서 위안화 강세에 추가 베팅하는 세력들이 가세하면서 달러-위안 하락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위안 환율 역시 2년 7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담당 은행 관계자는 “6.5위안 밑으로 내려가면서 추격 매도세가 나타났다”며 “워낙 탄탄했던 레벨이 뚫리면서 방향성 베팅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달러 환율 역시 1080원 밑을 열어두고 봐야 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원·달러 환율 1080원선에선 저가 달러 유입세가 탄탄한 편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외환당국의 경계감인지, 수입업체의 결제수요인지는 정확하게 알기 어려우나 아주 일정하게 특정 레벨에서 꾸준하게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70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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