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저녁에 넥타이 선물…문재인·윤석열 회동 의미는?

가장 늦게 만났지만 가장 오래 대화
화합·통합 상징으로 함께 비빔밥 만찬
반려견 얘기도, 尹 당선인 “건강하시길”
넥타이 선물한 文 대통령 “성공하시길”
  • 등록 2022-03-28 오후 11:05:21

    수정 2022-03-29 오전 2:24:09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중에서 가장 늦게 만났지만, 가장 오랫동안 만나 다양한 주제로 대화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밤 청와대에서의 회동을 마쳤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59분 청와대에서 만나 8시48분까지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고 8시50분에 헤어졌다. 총 171분(2시간51분)에 달하는 만남이었다.

이번 만남은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 만에 성사된 것으로, 역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 중 가장 늦게 이뤄졌다. 다만 2시간51분 동안 만나 역대 회동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만난 회동이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윤 당선인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을 마중 나왔다. 이들은 이후 녹지원을 가로질러 오후 6시3분 만찬 회동 장소인 상춘재로 입장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상춘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가벼운 담소를 나눴다.

만찬 테이블에는 ‘화합·통합’을 상징하는 봄나물비빔밥과 탕평채가 올랐다. 와인을 곁들였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유 비서실장과 장 비서실장이 배석한 채로 만찬을 겸한 회동을 했다. 장 실장은 “두 분이 독대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의례적인 게 아니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정당 간 경쟁을 할 수 있어도 대통령 간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감사하다.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라며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은 개선하겠다. 초대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청와대 이전, 추가경정예산(추경), 안보, 코로나19 대응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이어갔다. 양측은 추경 필요성, 빈틈없는 안보, 코로나19 대응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나머지 쟁점 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다. 반려견 이야기도 대화 테이블에 올랐다.

장 비서실장은 “과거 소회를 주로 나눴고, 토리 이야기도 했다. 반려견 이름이 같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동을 마무리하면서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꼭 성공하시길 빈다”고 인사했다. 윤 당선인도 “건강하시길 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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