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장될 보통주 수량과 공모 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쿠팡은 보통주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종목 코드 ‘CNPG’로 상장할 계획이다.
쿠팡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119억7000만달러(약 13조2500억원)로 전년(7조1000억원) 대비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순손실은 4억7490만달러(약 5257억원)로 전년(7205억원)보다 1500억원가량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며 쿠팡이 수혜를 본 가운데 상장 후 쿠팡의 기업가치는 55조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한국이 아닌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한 판단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결정에는 차등의결권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등의결권이란 창업주나 경영자가 외부의 경영권 위협 없이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도록 돕기 위한 제도다. 앞서 쿠팡은 김범석 의장이 보유한 주식에 일반 투자자의 스물 아홉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을 부여했다. 쿠팡 주식을 일반 주식과 슈퍼 주식으로 나누고 김 의장이 가진 슈퍼 주식 한 주를 다른 사람이 가진 일반 주식의 스물 아홉주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갖도록 한 것으로 쉽게 풀 수 있다. 결국 김 의장은 쿠팡 지분의 2%만 지니고 있어도 전체의 58%에 해당하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기업공개를 한 미국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도 창업주들에게 일반 주식 대비 스무배의 차등의결권을 부여한 바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에서는 의결권을 차등화한 여러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쿠팡이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차등의결권이 존재하는 미국에 상장을 추진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작업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주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골판지 업체의 주가도 상승세다. 쿠팡의 택배 물량이 늘면 골판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대영포장(014160)은 같은 시각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영풍제지(006740) 역시 29.76% 급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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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지속으로 국내 상장 난항 분석…美서 높은 가치 인정 ‘55조’
-미국 법인 두고 진출 발판 마련…김범석 의장 의지
-‘차등의결권’ 경영권 위협 없이 안정적인 운영 가능
- ‘슈퍼주식’으로 창업주나 경영자의 경영권 보장
- 김 의장, 쿠팡 주식 2%만 가져도 의결권 58% 취득
- 국내서도 차등의결권 도입 움직임..여당 적극 나서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소식으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대한 재평가 이야기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게 네이버인데, 관련주 동향은?
-“국내 이커머스 1위 사업자 네이버 재평가 필요”
-물류·콘텐츠·골판지 관련주 강세…동방·KTH ‘상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