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18일 이후 1983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연초 이후 미중 무역분쟁,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28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 그러나 최근 순매수 전환하면서 이달 외국인의 매도폭은 838억원으로 줄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4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의 온기가 코스닥시장에도 퍼지는 양상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7% 가까이 오르며 218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닥지수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연초 650선까지 주저앉았던 코스닥지수는 이달 6.2% 오르며 세 달여 만에 710선을 넘어섰다. 특히 IT 부품주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서울반도체(046890) 선익시스템(171090) 제이스텍(090470) 등 그간 낙폭이 과대했던 스마트폰·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 김상표 키움증권 성장기업분석팀장은 “IT 업종에 대한 낮아진 실적 기대치와 낙폭 과대 인식이 코스닥 IT 기업에 대한 매수세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약·바이오주의 반등 여부도 관심사다. 코스닥 주도주인 제약·바이오주도 반등에 나설 경우 코스닥지수의 상승세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말 호재와 악재가 뒤섞이며 큰 변동성을 보였던 제약·바이오주는 이달 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의 기술수출 기대에 힘입어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단기 모멘텀 이후에는 이렇다할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에 접어들면서 실적에 따라 등락이 거듭되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제약·바이오 업종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많이 낮아졌으나 1분기 실적 개선 기대도 없기에 모멘텀이 당분간 부재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외국인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제약·바이오주를 사들이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8일 이후 순매수에 나선 외국인은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590억원)를 사들였으며, 바이로메드(084990)(328억원) 신라젠(215600)(150억원)이 뒤를 이었다. 오스템임플란트(048260)(103억원)도 7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