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국민에게 가장 가까운 회사 중 하나다. 이를 대표하는 CEO들이 AI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화두가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고 ‘기존 산업 효율화’를 돕는 AI이기 때문이다. 이는 통신사의 시장이 기업 시장으로 확대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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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은 2일 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신임 CEO 후보자를 모시게 되어 KT의 글로벌 1등을 향한 도전이 더 힘을 얻게 됐다”면서 “지난 135년간 통신 역사를 만들어 온 것처럼 다가오는 미래의 ICT 혁신, 대한민국의 산업 혁신도 KT그룹이 주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기반의 혁신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기가지니는 ‘한국형 AI’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압도적인 1등의 성과를 넘어 새로운 시장과 산업으로 끊임없이 확장하는 중”이라면서 “에너지, 보안, 자율 주행 등 미래 플랫폼 사업에서도 AI와 빅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고 질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전 세계가 KT를 5G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로 인식하고 있고, AI 기반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KT를 보면서 질적으로는 이미 글로벌 1등에 다가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제 한 단계 더 도약하자. 5G 기반의 AI 컴퍼니로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로 AI Everywhere 세상을 주도하며, 새로운 10년을 KT그룹의 가장 영광스러운 시대로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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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2일 신년회에서 “AI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및 일하는 문화를 혁신하자”며 “기존 통신(MNO)과 성장사업(New Biz.)을 양대 성장엔진으로 삼아 명실상부한 ICT 복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신년회에는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 SK ICT 패밀리가 모두 참여했다.
박 사장은 “ICT 분야는 상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의 큰 변화에 대한 과실을 거둘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은 물론, 변화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것은 상상력이다. 박 사장은 “AI · DT(Digital Transformation) · 5G 등에서 현재를 뛰어넘고 확장하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며 “AI와 DT가 혁신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모든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등 비즈니스는 물론 업무 방식 및 문화까지 획기적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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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영상으로 제작한 신년사에서 “현재의 사업방식과 일하는 방식만으로는 차별화된 새로운 서비스 제공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고객 니즈와 불편함을 파악하기 힘들다”며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 사업에서 디지털 혁신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은 새롭게 도입하는 과제가 아니다. 모든 고객 접점에서 고객이 지금보다 쉽고 편안하며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혁신하여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UI/UX 역량을 높여 이를 고객접점에 적용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 부회장은 디지털 전환 추진과 관련해 진행성과를 CEO와 각 부문장이 참여하는 ‘DX 추진위원회’를 통해 공유하고 지원해 나가겠다며 디지털 전환 진척도를 직접 나서서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래사업에 대해서는 소비자시장(B2C)에서 시작된 5G가 기업시장(B2B)으로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구체화 된 사업모델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B2B의 성공적 사업화를 이루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