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안 짓는다" 골재 채취 10년來 최저…주택공급 가뭄 길어지나

국토부, 연도별 채취실적 분석
작년 4250만㎥…1년새 23% 줄어
1~6월 서울 착공건수 전년比 66%↓
부동산 경기 풀리면 골재가격 급등해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 등록 2023-08-17 오후 7:31:17

    수정 2023-08-17 오후 10:28:45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투자 수요가 급감하면서 필수 건자재인 골재 채취가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골재 채취가 줄었다는 것은 착공 계획 자체가 줄었다는 의미로 향후 주택 공급이 줄어들며 집값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건자재 핵심인 콘크리트는 골재, 시멘트에 물, 혼화재를 혼합해 생산한다. 특히 골재는 콘크리트 용적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부재로 사용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7일 국토교통부에서 최근 발표한 연도별 골재허가실적 및 채취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골재 채취 실적은 지난 2013년부터 10년래 가장 적은 양인 4250만㎥이 채취됐다. 직전 연도인 2021년에는 6300만㎥의 골재가 채취되며 1년 만에 약 23% 가까이 골재가 급감한 것이다. 앞선 지난 부동산 호황기(2013~2017년)동안 골재 채취 실적은 8000만㎥를 웃돌기도 했다.

골재는 자재 특성상 비용 발생, 장소 문제 등 보관이 용이 하지 않아 건설 투자 수요가 발생할 때 마다 채취를 하고 있다. 때문에 골재 채취와 공급 실적이 줄었다는 건 건설사들이 아파트 착공 계획 자체를 미뤘거나 세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잿값 상승에 고금리 영향이 지속될 것을 우려해 미분양 공포 등으로 좀 더 지켜보자는 업계 분위기가 지난해부터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수년 후엔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나 우려되기도 하지만, 현재로선 이게 최선”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당장 올해 착공 건수로만 봐도 전년 보다 절반 이상이 급감했다. 문제는 골재 수요까지 급감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보다 장기화 될 수 있단 우려가 번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서울 아파트 건설 착공 건수는 1만6525건으로 이는 직전 년도와 비교해 65.7%가 감소한 수치다.

골재는 채취 과정에서 환경 파괴나 소음, 먼지 발생 등으로 민원이 많아 정부에서 인허가를 통해 채취 과정 자체를 관리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한 해 건설 투자를 예측하고 골재 채취 목표치를 설정하긴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수요가 줄면 목표치에 미달 혹은 초과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부동산 경기가 급격하게 풀리면서 골재 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골재 가격이 급등해 분양가 자체가 급등 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난 1998년 외환 위기로 건설 투자가 급감한 이후 2000년대 초반 경기가 풀리며 건설 투자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며 골재 가격이 급등 해 전국의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촉매제 역할을 한 사례가 있다.

당시 골재 수입 등으로 급증하는 수요를 해결하는 방안도 논의되기도 했지만 골재 채취 자체는 큰 비용이 수반되지 않는데 비해, 운반 비용이 만만치 않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골재 수입은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골재 채취는 건설 수요에 맞춰서 그때 그때 하는 것으로 채취하면 일단 보관하기가 마땅치 않다”며 “건설 투자 계획이 늘어나면 골재 채취로 바로 증가하는데, 급격한 증가를 대비해 정부에선 바다에서 골재를 채취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현장 모습. 기사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