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갤럭시S8, 좀더 기다렸다 사라"

NYT "주변 소비자 반응 살핀 뒤 구매" 추천
‘불편’할 수 있는 新디자인…‘빅스비’ 등 일부 기능 지연
‘안전성’에 대한 여전한 불신…"안전 검증 3개월 기다릴 것"
  • 등록 2017-04-19 오후 4:47:06

    수정 2017-04-19 오후 4:47:06

삼성 갤럭시S8.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눈길을 끄는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소비자들을 일반적으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즉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있는 반면 다른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핀 뒤 구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삼성 `갤럭시S8`을 사려는 고객이라면 후자, 즉 우선은 기다려보는 것을 추천했다. 갤럭시S8을 미리 사용해 본 일부 전문가들이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이후 아직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품 리뷰 사이트 탐스가이드의 마크 스푸나우어 편집장은 “갤럭시노트에서 일어났던 일은 전반적인 삼성 휴대폰에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이 스마트폰(갤럭시S8)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기다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주요 기능 일부를 당분간 이용할 수 없다는 것도 기다릴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다렸다가 구매하는 방식이 신제품을 선택할 때 가장 실용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몇 달이든 몇 년이든 기다렸다가 제품을 구매하면 기존 기능이나 오류가 수정·개선되기 때문이다. NYT는 전자제품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려 갤럭시S8을 기다려야 하는 이유로 일부 소비자들에겐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 일부 핵심 기능 이용 지연, 안전성에 대한 여전한 불신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다소 ‘불편’할 수 있는 新디자인

갤럭시S8의 새로운 디자인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면서 다른 사용자들의 반을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은 지난 달 갤럭시S8을 공개하면서 이전 모델의 5.1인치보다 큰 5.8인치의 스크린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베젤(화면 테두리)을 줄이고 홈버튼은 가상버튼 형식으로 화면 아래에 숨겼다. 홈버튼을 없애면서 잠금 해제를 위한 지문인식 센서는 휴대폰 뒷면 카메라 렌즈 오른 쪽에 장착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지문을 인식시키려고 할 때마다 카메라에 걸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컨슈머리포트의 마이크 지카스는 “사진을 찍기 전에 렌즈를 닦아야 하며 왼손잡이가 지문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IT매체 씨넷의 제품 리뷰어 제시카 돌코트는 “센서가 뒤에 있어 사용하는 데 어색함을 느꼈다”고 거들었다. 스푸나우어도 “지문 센서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상적인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갤럭시S8은 안면인식을 통한 잠금해제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사진만으로도 잠금을 풀리는 것으로 확인돼 보안상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핵심 음성인식 기능 ‘빅스비’ 이용 지연

갤럭시S8의 핵심 기능인 음성인식 서비스 ‘빅스비(Bixby)’가 미국에서는 봄이 끝날 무렵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구매를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이유로 꼽혔다. 빅스비는 애플의 시리, 구글의 어시스턴트, 아마존의 알렉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다. 가장 최근에 찍은 사진을 배우자에게 보내는 등 다른 업체들은 할 수 없는 일부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미국에선 당장 이용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스푸나우어는 “가장 흥미로운 기능 중 하나를 출시 즉시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실망스럽다”면서 “같은 이유로 사람들은 기다리며 지켜보려고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돌코트는 구글의 가상 비서가 함께 탑재되는 만큼 빅스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다만 LG의 G6 또는 아이폰7에서 볼 수 있는 듀얼 렌즈 카메라가 없다는 게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돌코트는 “듀얼 렌즈 카메라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구매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성’에 대한 여전한 불신

아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점도 소비자들이 기다려 볼 필요가 있는 이유라고 NYT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8에서 갤럭시노트7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데엔 이견이 없었다. 삼성이 갤럭시노트7 사고 이후 8가지 배터리 안전성 검사 절차를 새로 도입한데다, 갤럭시S8가 삼성의 이익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코트는 “개인적으로는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3개월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드웨어 부품 판매업체 아이픽시트의 소유주 카일 윈스는 리콜된 약 200만대의 갤럭시노트7 중에 결함이 있는 제품은 수십 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즉 소비자들이 안전을 확신할 때까지는 엄청난 양의 갤럭시S8이 실험대상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윈스는 “누군가는 (실험용) 기니피그가 돼야 하는데, 당신이 되고 싶은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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