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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국과 일본은 앞으로 대결구도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한일갈등이 일본과 한국 모두 국내정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자신의 지지세력을 감안했을 때 한일 갈등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렇게 되면 일본 보수 지지층도 올라갈 것”이라면서 “아베 신조 총리 역시 지금과 같은 한일 대치를 복원시킬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내 여론을 감안했을 때 현 정부는 강경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으며, 아베 총리 역시 자신의 지지층인 보수결집을 높이기 위해서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미·일 동맹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지소미아가 종료되면서 사실상 한·미·일 동맹관계가 크게 훼손됐다고 봤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미·일 군사협력이 약화됐다는 시그널을 보이면서 북한과 중국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 연구위원은 “당장 미국 측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워싱턴 내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편견이 있었다”면서 “지나치게 민족주의 성향을 갖고 있고 북한 편을 들고 중국에 유화적이라는 불만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명확해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