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점심 무렵 상승폭을 축소하며 하락 전환해 1100원대 초반으로 밀려났다.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에 더해 오후들어 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역외 매도세가 짙었고, 3200선을 회복한 코스피 증시 상승 흐름도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2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원(0.23%) 하락한 110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오전 한때 전 거래일 종가(1103.20원) 대비 2.3원 오른 1105.5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낙폭을 키워 1100.30원까지 하락했다.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던 환율은 1100원대 올라서면서부터 이어진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에 월말을 앞두고 수급이 더욱 강해진 영향이다.
환율 하락세에 따라 달러인덱스도 90.1선으로 하락했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도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달러위안 역외환율이 6.48위안으로 내렸다.
| 25일 원달러 환율 추이. (사진=마켓포인트 캡쳐) |
|
주춤했던 위험선호 심리도 다시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36포인트(2.18%) 오른 3208.99에 마감하며, 3200선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8일 종가 기준 3152.18원을 기록한 뒤 열흘만에 3013.93원까지 밀려난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시가총액도 사상 첫 2200조원을 넘어섰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591억원과 244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장 초반 매수세를 보였던 개인은 5662억원을 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섰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1100원 위아래로 형성된 레인지 장세에서 자체 동력으로 어느 한 방향을 돌파하기에는 수급상황이나 시장심리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원자재 등 일부 자산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달러화 매수세도 만만치 않아 환율이 당분간 박스권 흐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거래대금은 106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