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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바이든 행정부와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밀고 있는 ‘백신 여권’. 초고속 백신 보급과 함께 연내 집단면역이 목표인 국가들은 백신 여권을 개발 중이다. 덴마크, 스웨덴은 상반기 내 디지털 백신 여권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역시 정세균 전 총리가 지난 1일 “백신 접종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일상 회복을 체험하려면 백신여권 도입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올해 초부터 준비를 시작해 스마트폰에서 쉽게 예방접종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고 말한 뒤, 질병관리청은 백신접종 증명앱 ‘COOV’를 출시했고,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구글 플레이는 심사 중이다. ‘COOV’는 국내용이나 국제 표준에 맞추면 백신 여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주목받는 게 블록체인 기반 ‘분산 신원증명(Decentralized Identity·DID)’이다. DID는 중앙서버에 모든 개인의 데이터가 모여 있는 기존의 인증방식과 다르다. 사용자 개인이 직접 신원과 자격 증명을 발급받아 스마트폰 등에 보관하고 필요할 때 선택적으로 정보를 제출한다. 기존의 인증방식에서는 우리 국민이 미국으로 건너 가면 미국에선 그를 증명해줄 기관이 없어 백신 접종 여부도 알 수 없지만, DID를 쓰면 국경을 넘는 인증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DID는 국내 표준화도 덜 돼 있고 국제 표준화도 진행 중이다. 활용성이 커지려면 각기 다른 블록체인 신분증간의 상호호환성을 갖추기 위한 시스템인 가디(GADI, Global Architecture for Digital Identity)도 구축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