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핵심 계열사 대표 대폭 물갈이… 임원 평균나이 45세

CJ제일제당 최은석·CJ대한통운 강신호·CJ ENM 강호성
이재현 장녀 이경후 상무 부사장 승진…이선호 복귀는 무산
신임 임원 2살 어려지고, 여성 신임 임원 역대 최대
  • 등록 2020-12-10 오후 5:02:05

    수정 2020-12-11 오전 7:33:21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CJ그룹이 핵심 계열사 3곳을 포함해 총 9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신규 임원들의 나이도 더 젊어지면서 그룹 전반에 걸쳐 세대 교체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0일 CJ그룹은 정기 임원인사에서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에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을 내정했다.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에는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CJ ENM 신임 대표에는 강호성 CJ주식회사 경영지원총괄을 발령했다.

아울러 △CJ CGV에 허민회 △중국본사 윤도선 △CJ프레시웨이 정성필 △CJ푸드빌 김찬호 △CJ 라이브시티(LiveCity) 신형관 △CJ 피드앤케어(Feed&Care) 김선강 등 총 9개 계열사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CJ그룹 신임 계열사 대표 내정자들. (왼쪽부터) 최은석 CJ제일제당 신임대표, 강신호 CJ대한통운 신임대표, 강호성 CJ ENM 신임대표 (사진=CJ)
승진 인사 명단에도 78명이 이름을 올렸다. 주요 승진자로는 허민호 CJ ENM 오쇼핑부문대표가 총괄부사장, 김찬호 CJ푸드빌 대표가 부사장대우로 각각 승진했다.

CJ 관계자는 “올해는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 질적 성장과 미래 대비에 주력한 한해였다”며 “2021년은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와 뉴노멀 시대에 적극 대비해 글로벌 생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대한통운·ENM 핵심 계열사 대표 교체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그룹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 3곳의 대표 교체다.

CJ제일제당 신임 대표를 맡은 최은석 총괄은 그룹 내 재무·전략통으로 꼽힌다. 2004년 CJ에 합류한 최 신임대표는 CJ GLS와 CJ대한통운을 거쳐 지난해부터 지주사에서 인수합병과 미래 사업 전략 등을 수행했다. 그러면서 CJ제일제당과 미국 냉동식품기업 쉬완즈의 인수를 지휘했다. CJ제일제당은 쉬완즈 인수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또 최근 네이버와 CJ그룹의 6000억원 규모 공동지분교환 역시 최 신임대표의 작품이다.

올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CJ제일제당의 강신호 대표는 CJ대한통운으로 자리를 옮긴다. 강 대표는 2018년부터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지내며 ‘비비고’ 브랜드 확산을 진두지휘한 공을 인정받아 총괄 대표에 선임됐다. 올해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9.5% 증가했다. 집밥 열풍에 힘입은 식품은 물론 바이오사업 부문까지 고른 성장을 보여줬다.

강 대표는 CJ대한통운에서 CJ프레시웨이, CJ제일제당에서 보여줬던 수익성 강화에 힘 쏟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불거진 택배 기사 과로사 문제도 해결해야할 숙제다.

지난해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조작 사건으로 홍역을 치룬 CJ ENM 대표엔 검사 출신인 강호성 총괄부사장이 내정됐다. 강 신임대표는 지난 7월부터 지주사와 CJ ENM 경영지원 총괄부사장직을 겸직하면서 차기 대표 내정이 당연시돼 왔다. 대표 취임 이후에는 투표 조작 사건에 대한 소송 대응과 실적 악화 해결에 주력할 전망이다.

허민회 CJ ENM 오쇼핑부문대표는 CJ CGV 대표로 옮겼다. 현재 CJ CGV는 코로나19 이후 관객 감소로 직격타를 맞아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이앤엠부문 브랜드전략실장과 이선호 전 CJ제일제당 부장 (사진=CJ)
오너가에선 이경후만 승진…이선호 복귀는 아직

오너가에선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가 상무 승진 이후 3년 만에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1985년생인 이 상무는 2011년 7월부터 지주사 사업팀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CJ오쇼핑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6년에는 CJ미국지역본부에서 통합마케팅 팀장을 맡은 바 있다. 현재는 CJ ENM 이앤엠부문에서 브랜드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관심이 쏠렸던 이선호 전 CJ제일제당 부장의 복귀는 무산됐다. 이 전 부장은 지난해 미국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변종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구속됐다. 재판에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현재 정직 상태다.

당초 이재현 회장의 건강상태와 지분 증여 상황 등을 통해 복귀가 점쳐졌지만, 시기 상조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남들 줄일 때 신임 임원 확대…신규 여성 임원도 역대 최대

최근 코로나19 한파를 맞은 유통업계는 전반적으로 임원을 줄이는 추세다. 롯데의 경우 임원 승진과 신임 임원을 전년 대비 20% 줄였다. 신세계 역시 임원을 20% 줄이고 일부만 신임발령했다.

이 가운데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배 규모인 38명을 새로 임명했다. 지난해엔 재무상황 악화 등으로 신규 임원이 전년의 절반 수준 19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CJ제일제당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젊은 임원 기용에도 과감해졌다. 신임 임원들의 평균나이는 45세로 최근 2년 사이 2살 낮아졌다. 또 밀레니얼 세대인 1980년대생 여성 5명을 비롯해 총 8명의 여성임원(21%)이 탄생해 역대 최대를 수준을 기록했다. 젊은 인재 발탁함으로써 그룹 전반에 걸친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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