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틸 힘 없다"…촛불 들고 거리로 나선 자영업자들

코자총, 홍대서 '촛불문화행사' 열고 규탄
"영업제한 철폐하고 손실보상금 확대해야"
밤 10시부터 간판 불 켜는 점등시위도 실시
  • 등록 2022-02-21 오후 10:28:19

    수정 2022-02-21 오후 11:20:15

[이데일리 조민정 김형환 기자] 새 거리두기 지침에 반발하며 자영업자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영업시간 제한을 중단하고 손실보상금을 대폭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이하 코자총)이 21일 오후 9시 30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8번 출구 뒤편 메인거리에서 ‘촛불문화행사’를 열고 있다.(사진=김형환 기자)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등 14개 소상공인 단체가 모인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이하 코자총)은 21일 오후 9시 30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8번 출구 뒤편 메인거리에서 ‘촛불문화행사’를 열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자영업자 2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민상헌 코자총 공동대표는 “오늘 추경은 달래기용이다. 영업시간 제한을 철폐하고 손실보상금을 대폭 지급해야 한다”며 “자영업자를 위한다고 하면서 100만원, 200만원 주는 건 용돈 주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영업시간 제한으로 장사를 하지 못해 촛불집회에 참석한 단란주점 운영자 이모씨는 “정말 버틸 힘이 없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지금 밤 9시 40분인데 주변을 둘러보면 손님이 한테이블도 없다. 식당이 아니라 주점을 하는 업주들은 집 팔고 친인척에게 돈을 빌려 모든 빚을 다 끌어모았다”고 소리쳤다. 홍대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이모(49)씨 또한 “영업시간 제한 때문에 못살겠다”며 “이제 더 낼 빚도 없다. 영업제한 해제 좀 해줘라”고 덧붙였다.

당초 이들은 ‘24시간 영업’을 예고했지만 새 거리두기 방침과 현장 마찰 우려 등을 감안해 투쟁 방식을 촛불집회와 점등시위로 전환하기로 했다. 코자총은 “정부 방역 당국은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확진자 중심’의 코로나 방역관리 체계를 폐지하고 ‘중증환자 중심’의 방역체계로 당장 전환해야 할 것”이라며 “이 길만이 백척간두에 서 있는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요구사항이 지켜질 때까지 무제한 촛불문화행사를 전국적 단위에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촛불집회가 끝난 뒤 단체 회원 일부는 영업제한 시간이 지난 밤 10시 이후 가게 간판 불을 켜는 점등시위를 이어간다. 이종민 자영업연대는 “언제까지 이런 과학적이지 않은 방역을 감내해야 하나”라며 “우리 사회 어둠을 밝히기 위해 실시하는 점등 시위와 촛불 집회에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이하 코자총)이 21일 오후 9시 30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8번 출구 뒤편 메인거리에서 ‘촛불문화행사’를 열고 있다.(사진=김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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