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의 옛 도하부대 이전부지가 대표적인 개발 사레로 꼽힌다. 서울 서남부 끝자락에 위치해 낙후 이미지가 강했던 이 곳은 도하부대 이전부지가 4400여가구의 주거복합단지로 개발되면서 서울 서남권 신흥 주거지로 부상했다. 주거 선호도가 높아진 만큼 시세도 오르면서 이전 부지에 조성된 ‘롯데캐슬 골드파크1차’는 전용면적 84㎡가 지난 2월 7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고층부 분양가인 4억 8000만원에 비해 2억 2000만원 가량 높아진 것이다.
최근 도심 속 이전 부지들의 개발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옛 사옥 부지에는 최고 29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인 ‘동작 협성휴포레 시그니처’가 들어설 예정이다. 공동주택·업무시설·상업시설·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기존 가산권과 대림동 도심을 연결하는 입지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2호선 환승역인 구로디지털단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어서 일대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분당에서는 분당가스공사 이전 부지에 들어서는 주상복합단지 ‘분당 더샵 파크리버’가 주목받고 있다. 공동주택, 오피스텔,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되는 복합단지로 분당에서 15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인 만큼 관심이 높다. 신분당선, 분당선 환승역으로 탈바꿈한 미금역이 가까워 환승없이 강남까지 20분대 도달할 수 있다.
고급 주택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 일대에도 관심이 뜨겁다.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에서 분양 예정인 ‘나인원한남’은 현재 분양보증심의 접수를 준비 중이다. 이 단지는 사실상 아파트 주택법을 처음으로 적용받는 최고급 주택으로 손꼽힌다. ‘나인원 한남’이 들어서는 한남동은 한남대교만 건너면 바로 강남일 뿐만 아니라 한강변 입지의 장점까지 갖췄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전 부지 상당수는 각 지역의 도심에서도 요충지에 위치해 이미 검증된 입지로 볼 수 있다”며 “특히 도심 속에서 새로운 주거용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전 부지의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