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효성화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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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작업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 7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4개월만이다. 인수 측은 1조원 미만의 가격을 요구한 반면 효성화학은 해당 가격에 매각을 원치 않으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화학은 20일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을 위해 우협으로 선정한 IMM프라이빗에쿼티(PE)·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체결한 계약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효성화학 측은 “특수가스 사업 매각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상호 합의에 이르지 못해 우협 선정을 철회했다”며 “다른 투자자들과 매각을 지속 추진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IMM·스틱 컨소시엄은 지난 7월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우협으로 선정됐다. 당시 인수 측이 제시한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지분 100% 기준 1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EBITDA(상각전영업이익) 600억원에 멀티플 20배를 적용한 수치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실사 과정에서 몸값을 다시 조정하게 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인수 측은 실사 끝에 매각가를 1조원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인 효성은 1조 2000억원을 하한선으로 두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10% 가량 낮춘 1조 1700억원이 최종 가격이 될 것으로 추정했으나 결국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한 효성화학은 다른 인수자를 찾고 있다. 효성화학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부채는 3조1782억원, 부채비율은 9779%에 달한다. 캐시카우인 특수가스사업부를 매각해 부채 비율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4개월째 이어온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단기간 내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