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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문재인 대세론..안희정·이재명 더 벌어지는 격차
지난 3일과 6일 민주당은 두 차례의 합동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경선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라디오 방송과 인터넷 TV를 통해 생중계된 토론은 관련 검색어가 실시간으로 급등하는 등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2위 주자인 안 지사와 이 시장은 토론회 개최를 줄곧 요구해온 만큼 단단히 벼르고 날선 질문을 문 전 대표에게 던졌다.
그러나 두 차례 토론회에도 불구하고 문 전 대표를 향한 지지세는 꺾일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가 법인세 인상에 미온적인 것과 준조세 폐지를 공격했고 안 지사 역시 문 전 대표의 공공 일자리 공약에 대해 비판했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당내 경쟁..강력한 공세 펴기에도 부담
물론 이번 조사는 지난 2월27일부터 3월3일까지 조사된 것으로 두 차례의 토론회에서의 평가가 정확하게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문 전 대표가 상승세를 구가하는데도 쫓아가야 할 안 지사와 이 시장이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당내 경선인 만큼 지나친 공세를 펼치지 못하는 것이 부담이다. 이 시장은 6일 토론에서 상대의 짧은 대답을 유도하고 발언 기회를 막는 등 공세를 펴려고 했으나 사회자의 제지 등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시장이 답변기회를 주지 않자 사회자가 대신 답변 시간을 주기도 했다. 안 지사로부터도 “동지에 대한 예의를 지키자. 재벌정책 견해가 다를 순 있지만 상대를 친 재벌편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같은 동지 우애를 꺾는 일”이라고 비판 메시지를 받았다.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유효하면서 한 때 거론됐던 역선택의 가능성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이 비등한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면 사표를 우려, 실제 투표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생긴다. 100만명을 돌파한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은 150만~200만명 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MBN·매일경제 의뢰로 2월 27일부터 3월 3일까지 3월 1일을 제외한 4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25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6%), 무선(74%)·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7.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