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건설사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를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3월 CBSI는 전월 대비 9.4포인트 하락한 59.5를 기록했다. 59.5는 7년 1개월 만의 최저치다. CBSI는 지난 1월 전월 대비 20.5포인트 급락한 72.1을 기록한 후 2월과 3월에도 각각 3.2포인트, 9.4포인트 줄며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CBSI는 건설사 입장에서 판단한 건설경기 지표다. 기준선 100을 중심으로 지수가 이보다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며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건설 경기 둔화의 위기감은 대기업보단 중소기업이, 서울 기업보단 지방 기업이 더 심각하게 느꼈다. 대형기업과 중견기업의 CBSI는 전월과 같은 72.7, 73.8을 각각 기록했지만 중소기업 CBSI는 10.7포인트 떨어진 58.7을 기록했다. 최근 6개월 사이 최저치다. 서울 기업의 CBSI는 전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80.1로 80선을 유지한 반면, 지방 기업의 CBSI는 5포인트 떨어진 55.3을 기록했다
동절기가 끝나는 3월은 통상적으로 건설업 성수기로 보고 있다. 따라서 3월에 CBSI 지수가 하락한 것은 극히 드문 일로 건산연은 최근 분위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통상 3월에는 봄철 발주 증가로 인해 지수가 3~5포인트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3월 지수가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런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해인 2008년 3월(-16.8포인트) 이후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