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코로나19로 미뤄온 알펜루트운용 현장검사 착수

일시적 유동성 위기 봉착
외부 전문가 선임에도 정상화 차일피일 늦어져
  • 등록 2020-06-30 오후 6:34:43

    수정 2020-06-30 오후 6:34:43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금융감독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왔던 현장검사에 속속 돌입하고 있다.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이후 유사 사고가 난 사모펀드를 굴리는 운용사 중 우선순위에 따라 세부 검사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검사 일정과 방법 등을 담은 사전통지서를 알펜루트자산운용에 발송하고 현장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시점과 대상 등에 대해서는 대답할 순 없지만, 상식선에서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펜루트운용은 지난 1~2월 몽블랑4807·마테호른·블라우제·에쉬 등 4개 펀드에 대한 환매 연기를 선언했다. 라임운용에 놀란 증권사들이 일종의 대출계약인 총수익스와프(TRS) 관련 자금을 회수하면서 일시적으로 돈줄이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유동성 위기에 놓인 펀드의 총 설정액은 2월 초 기준 약 2300억원이었다. 알펜루트운용의 고유 자금과 임직원의 출자금을 제외하면 1800억원가량이다.

당시 금감원은 이 외에 자산 건전성 문제 등 다른 이유는 없는지 서면으로 점검하면서 자산 부실 등 다른 사유가 발견될 경우 정식 검사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알펜루트운용은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우량한 일부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짜면서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전문경영인으로 선임한 외부 인사가 돌연 사임하면서 상황이 나빠진 것이 아닌지 의문이 커졌다. 알펜루트운용은 지난 4월 최석원 신한금융투자 PI(자기자본투자) 부장을 영입해 조직을 맡겨왔는데, 최 전 대표는 두 달 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핵심 자산 중 하나인 수원여객 역시 한 차례 매각에 실패하고 재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라임운용 사건에 휘말리면서 이미지에 손상을 입어 매수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라임운용 사태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수원여객 재무이사 김모 씨,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인 또 다른 김모 씨 등과 공모해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자로 알펜루트운용이 본궤도에 오르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가 커서 직을 내려놓았다는 소식을 들어 안타까웠다”면서 “대표란 직함에 걸맞은 권한을 부여받지 못했거나 주어진 여건상 운신의 폭이 제한적이었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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