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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최근 기존 설비를 전환해 개발한 아크릴 필름 판매를 위해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아크릴 필름은 TV, 노트북,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편광판을 보호해주는 핵심소재다. 효성화학의 아크릴 필름이 ‘특별’한 것은 기존 주력제품이었던 TAC 필름 설비에서 탄생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똑같은 용도로 사용되지만 아크릴 필름은 TAC 필름보다 내습력이 강하다.
최근 고객사들의 필름 소재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면서 습기에 강한 보호필름에 대한 요구가 급증했고 효성화학은 과감하게 기존 TAC 필름 설비에서 아크릴 필름을 생산할 수 있는 공법 개발에 나선 것이다. 공법 전환에 꼬박 3년을 투자한 효성화학은 올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 상태다.
효성화학이 공법 전환으로 만들어낸 아크릴 필름은 외관 결함이 적고 코팅성이 좋아 가공이 용이하다. 접으면 깨지는 기존 필름들과 달리 연성이 우수해 수율을 높일 수 있다. 현재 효성화학은 충남 옥산공장에서 연간 6000만㎡ 규모의 필름 생산능력을 갖춘 상태다. 효성화학은 시황이나 고객사 요구에 따라 TAC 필름과 아크릴 필름을 언제든 병행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TAC 필름 설비에서 아크릴 필름을 생산할 수 있는 공법 개발을 통해 언제든 병행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며 “공법 전환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PIA는 글로벌 시장에서 단 7개사만 생산하고 있는 유화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를 통해 연간 84만t 규모의 PIA 설비를 갖추게 됐다. 최근엔 PIA 시황도 다소 악화하긴 했지만 PTA 보다는 단가와 수요가 높은 편이어서 가동률도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중국 등의 영향으로 PTA 시황이 나빠지면서 PIA와 PTA를 언제든 전환해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만들었다”며 “페트병 등에 안정제로 쓰이는 PIA는 비교적 고부가 제품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유화 부문 자회사인 현대케미칼은 오는 7월까지 혼합자일렌(MX) 생산 공정을 전환, MX대비 부가가치가 높은 파라자일렌(PX) 증설 투자에 나서고 있다. 총 1570억원을 투자한 이번 증설을 통해 현대케미칼은 연간 29만t 규모의 PX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PX는 플라스틱, 섬유 등에 쓰이는 대표적인 합섬원료다. 올 1분기 MX 시황 악화로 부진했던 현대케미칼은 이번 PX 증설 투자로 300억원 수준의 손익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화업계는 지난해에도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 부진에 ‘역성장’을 경험한 바 있다.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으면 유가 하락에 따른 긍정적 요인도 의미가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 시점에선 단순히 중국 등과 단가 경쟁에 내몰릴 것이 아니라, 고부가 제품 확대로 수요를 선제적으로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 가격 안정으로 이익 측면에선 정유업종 등에 비해 상당히 선방한 것처럼 보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부진은 결국 업계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SK종합화학이 에틸렌 설비 가동 중단을 결정한데다, 범용 합섬원료 수출도 급감하는 등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인만큼 향후 업체들의 선제적인 공법 및 설비 전환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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