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1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원의 무신사 시즌 프리뷰 팝업스토어에는 올해 가을·겨울(F/W) 신상품이 될 준비를 마친 옷들이 트렌드 키워드 6가지로 나눠 전시돼 있었다. 매장을 찾은 VIP 고객들은 옷의 재질과 디자인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와 평가를 했다. 평가는 발매 ‘좋아요’와 ‘글쎄요’로 나눠 있으며 해당 제품에 가격이나 디자인 등에 대한 의견도 전달했다.
| 1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원에서 열린 무신사 시즌 프리뷰 팝업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피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
|
오는 21일까지 서울 이태원로 일대와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무신사 시즌 프리뷰’ 프로그램에서는 3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가을·겨울 상품을 선공개 했다. 브랜드가 기존에 시도하지 못한 실험적인 디자인을 부담 없이 선보이고 고객의 피드백을 통해 생산, 발매 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 유통사와 제조사, 소비자가 함께 결정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다.
행사에 참여한 한 고객은 “옷에 관심이 많은데, 올해 가을·겨울 트렌드를 미리 예측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내가 투표한 옷이 실제 발매로 이어진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는 프리오더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는데, 행사에 참여한 고객이 브랜드의 F/W시즌 상품을 특별한 혜택과 함께 먼저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크라우드 펀딩과 같은 방식으로 일정량 이상의 프리오더 의견이 모아지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 무신사 프리뷰 행사에서 고객이 한 상품에 투표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
|
이번 프리뷰 행사에는 자신만의 감성과 개성으로 뭉친 브랜드 34개 브랜드가 참여해 28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 이후 브랜드들은 고객들의 투표 결과를 반영해 2024년 F/W 신제품을 생산하고 무신사에서 마케팅 지원을 받아 고객에게 판매까지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패션 업계의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 브랜드가 캐리오버 상품(앞 시즌부터 계속해서 잘 팔리고 있는 상품)에 국한하지 않고 실험적인 상품을 디자인 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자 마련됐다. 패션 기업으로는 최초로 운영하는 장기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트렌드 분석 세미나와 트렌드 인사이트를 반영한 샘플 제작 지원을 통해 전문가 품평회와 시즌 프리뷰를 거친다. 이후 마케팅 지원을 통해 무신사에 상품 발매로 이어진다.
무신사 프리뷰에 참여한 2회 참여한 브랜드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실물을 직접 만져보고 투표를 한다는 점에서 더욱 유의미한 피드백이었고, 고객 관점에서 컬렉션을 완성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라며 “전문적으로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파악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기회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진행됐던 2024 봄·여름(SS)시즌 프리뷰에서는 30개 브랜드가 참여해 216개 상품을 선보였다. 고객 투표 결과 및 코멘트를 바탕으로 70여 개 상품이 무신사에서 단독 발매돼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약 40%가 최종 발매로 이어진 셈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이 많이 없는 신진 브랜드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수요자와 밀접한 반응을 얻을 수 있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이런 프리뷰 행사를 정례화해 진행할 계획”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