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고위급 회담서 대만 문제 입장차…"솔직한 대화, 소통 유지"

양제츠, 톈진 방문한 日아키바 국장 만나
중일 외교장관 회담 불발 후 보름만
"대만 중국 일부"vs"대만 평화·안정 중요"
중일 고위급 정치대화 2년반만에 열려
  • 등록 2022-08-18 오후 5:38:11

    수정 2022-08-18 오후 5:38:11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과 일본이 고위급 회동을 가졌다. 대만 문제로 외교장관 회담이 불발된 후 보름만이다. 중일 외교·안보 최고위 참모는 대만 정세에 대해서 여전히 입장차를 확인하면서도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

양제츠(오른쪽)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아키바 다케오(왼쪽)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사진=중국 외교부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전날 중국 톈진을 방문한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제 9차 고위급 정치대화(협의)를 가졌다.

양 정치국원은 “대만은 떼려야 뗄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분”라며 “대만 문제는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과 양국 간의 기본적인 신의와 관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정확한 대중국 인식을 확립하고, 적극적이고 실용적이며 이성적 대중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며 중일간 상호 정치적 신뢰 증진, 제로섬 사고 지양, 이견의 적절한 관리 등을 통해 양국 관계를 발전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양 정치국원은 “중일간 2000여 년의 교류사와 국교 정상화 50주년 여정은 평화공존과 우호협력이 양국 관계의 유일하게 정확한 선택임을 보여준다”며 “흔들리지 않는 주관을 유지하고 안팎의 간섭을 배제하고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중일 관계 구축에 함께 힘써야 한다”며 미국을 견제하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대화가 솔직하고 심도 있고 건설적이었다”며 “양측은 일련의 유익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계속 소통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 발표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일본 매체에 따르면 아키바 국장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2∼3일 대만을 방문한 후 중국이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펼친 것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전달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군사훈련 과정에서 중국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가운데 5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항의했다.

아울러 두 사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북한 정세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회담은 총 7시간에 걸쳐 회담했다.

중일 양국은 지난 2015년부터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 고위급 정치대화를 시작했다. 8차 대화는 지난 2020년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렸으며 2년 반만에 다시 대화가 재개된 것이다.

특히 이번 만남은 지난 4일 캄보디아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취소된 후 보름만에 열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시 중국은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비판한 일본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의 공동 성명에 반발해 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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