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중단,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화력발전 밀집 충청 주민들 반색

지난 정부서 신규 석탄화력 승인…지자체·지역주민 반발
석탄화력 57기中 29기 충남에 밀집…미세먼지 피해 심각
文지시로 보령화력 1·2호기, 서천화력 1·2호기 폐쇄 전망
충남도 "당진 등 신규 석탄화력 건립계획도 전면 백지화"
환경단체 "일부 사업자 공정률 10% 넘어섰다…궤변까지&q...
  • 등록 2017-05-15 오후 4:12:55

    수정 2017-05-15 오후 4:12:55

[당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충청권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특히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7기 중 29기가 밀집해 있는 충남도는 이번 문 대통령의 이번 업무지시에 대해 “그간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세먼지의 최대 피해지역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의 이번 결단에 대해 감사하다” 면서 “다만 신규로 건립 예정이거나 운영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중에서도 기준치를 넘어서는 발전소에 대한 폐쇄도 고려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에는 1983년 보령화력 1·2호기를 시작으로 서천화력 1·2호기, 태안화력 1·2호기, 당진화력 1·2호기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섰다. 이번 발표에 따라 충남에서는 보령화력 1·2호기와 서천화력 1·2호기가 조기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보령화력 1호기는 1983년 12월 준공됐으며, 2호기는 1984년 9월 준공됐다. 서천화력 1·2호기는 각각 200㎿급으로 1983년 3월과 11월 연이어 준공됐다.

이후 석탄화력발전소가 꾸준히 건설되면서 현재 충남에는 보령화력 8기, 서천화력 2기, 태안화력 8기, 당진화력 8기 등 모두 29기가 가동 중이며, 이들이 뿜어내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연간 11만 1000t에 달한다.

특히 지난 박근혜 정부 말기 산업부가 당진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승인을 강행 처리하면서 지자체 및 지역주민들과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업무지시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는 평이다.

신동헌 충남도 환경녹지국장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전면 폐쇄가 앞당겨지길 바라며, 기존 발전소들에 대해서도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충남도는 당진 에코파워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서는 중앙부처의 대통령 공약 실행계획 수립 시 원점에서 재검토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황에서 일시적이나마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 중단을 지시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공정률 10% 미만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의 건립 중단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충남에서 건립 중이거나 예정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가 전면 백지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청권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 등이 국회에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조기 폐쇄 및 신규 건립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당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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