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공모주 소액투자자 불리함 개선"..`우선배정`·`추첨제` 유력

홍콩·싱가포르, 복수계좌 금지·소액투자 우선 배정
은성수 "일반 물량 20% 중 소액투자자 비중 조정"
일반 물량 더 늘리면 수요예측 정확성 영향 우려도
  • 등록 2020-08-31 오후 3:40:57

    수정 2020-08-31 오후 9:35:34

[이데일리 양희동 유현욱 기자] 금융당국이 소액투자자에 대한 기업공개(IPO) 공모주 배정 기회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에 착수하면서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326030)이 공모가 대비 4~5배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는 등 우량 공모주가 ‘수익률 보증수표’로 인식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에겐 배정 물량이 적다는 불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 소액투자자를 청약에서 우대하는 국가들의 공모주 배정 방식을 참고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투자자 및 증권업계 등과 협의해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공모주 물량 20%에서 소액 투자자가 불리한 부분을 개선하겠다”며 “일반 투자자 물량 20%에서 소액투자자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증권업계 간담회에서도 은 위원장은 “청약증거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 현행 개인투자자 간 배정 방식은 고액자산가일수록 유리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업계에선 공모주 청약에서 일반투자자 물량으로 배정되는 20% 가운데 절반 이상을 소액청약자에게 우선 배정하거나 추첨제로 배정하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홍콩과 싱가포르 등과 마찬가지로 복수 계좌 청약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18년 말 발표한 ‘증권 인수업 선진화를 위한 개선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과 싱가포르, 일본 등은 일반투자자에 대한 의무배정을 복수계좌 청약 금지를 전체로 소액청약우대방식, 추첨방식 등 투자기회의 확대 및 형평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 등은 형평성 배정기준이 일반청약 배정방식으로 상장규정에 명시돼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우대고객구분 우대배정, 고액청약물량에 비례한 안분배정 등 고액자산가, 대출청약자, 복수계좌청약자에게 유리하게 공모주 배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로인해 코스닥 상장 예정인 카카오게임즈와 같이 투자 열기가 높은 공모주 배정에서 소액청약자는 공모주 배정기회가 매우 적고, 고액자산가나 대출청약자는 청약증거금을 많이 납부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훨씬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일반투자자 공모주 물량을 20%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선 수요 예측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 선임연구위원은 “수요예측의 가장 큰 목적은 정확한 프라이싱인데 금투협 규정에 의해 공모주에서 개인 물량으로 20%를 할당하고 있다고 보니 기관이 100% 일때보다는 수요 예측력이 떨어지는 측면이 없지 않다”며 “해외에서도 고객 확보 등 다른 경제적 이유 때문에 통상 15%는 개인에게 배정하지만 이 비율을 건드린다면 프라이싱에 영향을 일부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자본시장연구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