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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의 A씨는 “결혼 3년 차 됐을 무렵부터 임신을 준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결국 저와 남편은 아이를 포기하고 둘이서 행복하게 잘 살기로 했지만 (남편은) 어린 조카들을 볼 때마다 아기에게 미련이 있는 기색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던 중 시어머니가 남편을 몰래 불러 “다른 살림을 차리라”고 말한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A씨는 남편에 크게 화를 냈고 남편은 되레 “어머니가 그냥 해본 얘기인데 왜 열을 내냐”고 A씨를 이해하지 못했다.
남편은 “전세 보증금은 우리 부모가 준 것이기에 못 준다. 설령, 주더라도 10%만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고 A씨는 “결혼 10년 동안 한 번도 일을 쉰 적 없고 월급도 제가 남편보다 조금 더 많다. 제가 번 돈 모두 생활비에 썼는데 재산 분할을 못 해준다는 게 말이 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물론 A씨가 경제활동을 했고 그 돈을 생활비에 사용한 것은 맞으나, 보통 법원에서 생활비로 사용한 돈이 과다한 것이 상대방 책임이라는 사정이 있는 게 아니라면 서로가 함께 필요한 비용을 같이 지출한 것이기에 이를 두고 기여도가 높다고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혼인 기간이 긴 것 외에 본인이 경제 활동한 사정, 상대방보다 급여가 많았다면 이러한 부분을 부각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제활동으로 혼인 이후 축적한 재산이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소명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A씨가 가사일을 더 많이 했다면 여기에 대해서도 입증하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