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달러 넘은 국제유가에 정유株 '화색'

S-OIL 전날보다 6.13% 상승…정제마진 개선 기대 주효
2014년 10월 이후 WTI 선물 80달러 돌파
"아직 겨울 난방시즌 오지도 않아…90달러 웃돌 가능성도"
비축유 방출·OPEC+ 등 단기 이벤트 지켜봐야
  • 등록 2021-10-12 오후 5:41:13

    수정 2021-10-12 오후 9:29:2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제 유가가 7여 년 만에 80달러를 돌파하면서 정유주도 12일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S-OIL(010950)은 전 거래일보다 6.13%(6500원) 오른 11만2500원을 기록했다.SK이노베이션(096770)GS(078930) 역시 각각 3.43%, 2.74%씩 오름세를 탔다.

중소형주에서도 유가 상승 기대감은 나타났다. 중앙에너비스(000440)는 전 거래일보다 6.92%(1450원) 오른 2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흥구석유(024060) 역시 4.64%(360원) 오르며 8120원을 기록했다.

이번 정유주들의 강세는 유가 급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가 오르면서 정제마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1.5% 상승한 배럴당 80.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건 2014년 10월 31일 이후 무려 7여년 만에 처음이다.

유가의 고공행진은 최근 중국을 기점으로 에너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하루 40만 배럴로 합의한 증산량을 추가로 늘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상승은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직 겨울 난방시즌이 돌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세계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에너지 재고는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환경 이슈로 인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을 꾀하면서 겪는 상황인 만큼, 단기적인 에너지 수급 불안은 해결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씨티그룹 역시 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단기적인 이벤트는 지켜봐야 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비축유 방출 여부와 내달 4일 열리는 OPEC+회의가 관심사”라면서 “4분기 원유투자에 대한 의견은 중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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