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기대로 주가 160% 뛴 삼부토건…`과열 논란`

업력 2년 신일유토빌 인수 의지 표명 후 삼부토건 주가 급등
시가총액 2000억원 돌파…인수 부담 커져
노조 "기업가치 웃도는 시가총액…시장 교란 의혹 제기"
  • 등록 2017-05-18 오후 4:35:29

    수정 2017-05-18 오후 4:35:29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삼부토건(001470)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신일유토빌건설이 인수전에 참여한 뒤로 급등했던 주가는 최근 거품론이 나오면서 주춤한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주가 급등으로 매각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일유토빌, 삼부토건 인수해 리비아 재건사업 추진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부토건 주가는 지난달 14일부터 한달여 동안 167%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매매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았다. 주로 개인간 매매로 주가가 급등한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앞서 신일유토빌건설은 지난달 18일 중국 국영투자금융기업인 광채그룹(광차이국제투자유한공사)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삼부토건 인수 의향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리비아 재건사업을 추진 중인 신일유토빌건설은 해외 토목공사 경험이 많은 건설사가 필요했고 때마침 삼부토건이 매물로 등장했다.

신일유토빌건설은 지난 2015년 6월 설립한 ㈜현진에버빌건설이 전신이다. 같은 해 12월 현재 상호로 변경했다. 신일유토빌건설은 리비아 미수라타 경제특구(MFZ)와 체결한 발주계약 금액은 총 30억달러(약 3조4221억원)에 달한다며 재개발산업단지 조성 공사를 비롯해 특장차와 제약사 공장 등도 설립한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신일유토빌건설은 광채그룹과 3년간 2조원을 투자하는 투자계약서도 체결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삼부토건 주가는 급등했다. 8000원을 밑돌던 주가는 한달 만에 2만원을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인수측 부담 커져…노조 “시총 2000억? 시장 교란 의심”

주가가 상승하면 인수하는 측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인수자를 원했던 노조측의 반발이 이어졌다. 노조는 또 최근 주가 상승이 비정상적이며 일부 불법세력이 매각 기대감을 앞세워 시장 교란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전국건설기업 노동조합 삼부토건 지부는 자료를 내고 “삼부토건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을 고려해도 시가총액 2000억원은 의문인 상황”이라며 “진정성 있는 인수자가 삼부토건 인수전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측은 현재 가격기준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2000억원을 출자해야 지분 50%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수금액이 많이 들어갈수록 인수자 측은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무리한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노조는 우려했다. 노조 관계자는 “재판부에서 관리인에게 명령해 기업 매각절차 투명성을 확보하고 시장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매각 이후에도 직원이 삼부토건 건전성을 위한 감시자가 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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