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경복궁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도록 지시한 배후인 30대 남성A씨가 5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쪽 담장에 새겨진 낙서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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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찰에 따르면 경복궁에 낙서를 지시했던 배후인 A씨가 음란물 사이트 홍보를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으며,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A씨는 음란물 유포 사이트도 운영하며 아동 성착취물을 게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16일 신원미상의 남녀가 44m에 달하는 경복궁 담장에 스프레이로 ‘영화공짜’ 등의 낙서를 적었다. 다음날에는 신원미상의 행인이 경복궁 서쪽의 영추문 좌측에 스프레이 낙서로 담장을 추가 훼손했다. 2차 낙서 테러범인 20대 남성은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고, 1차 낙서범은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날 국가유산청은 경복궁 담장 낙서와 관련한 전문기관의 감정평가 결과 1차 낙서 복구비용은 1억3100여 만원, 2차 낙서 복구비용은 1900여 만원이 책정됐다고 밝혔다. 1·2차 복구비용을 합산한 금액은 1억5000여 만원(부가세 포함)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가유산청은 내달 1·2차 낙서범들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