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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 칼 빼든 문 캠프
그간 문 후보 측은 ‘적폐 청산의 적임자’라는 프레임을 통해 촛불 집회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이은 새로운 정권 창출을 꾀했다. 안 후보가 양자 구도에서 지지율이 더 높다는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양자구도가 된다는 것은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바른정당의 연대를 뜻한다”며 “적폐 세력과 정권 교체 세력의 대결”로 선을 그은 것도 이 같은 입장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안 후보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지지율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문 후보 측의 대응도 ‘적폐 청산’ 보다는 ‘안철수 검증’으로 옮아가고 있다. 안 후보가 구 여권과 연대하지 않고도 지지율을 높이면서 더이상 적폐 청산의 구호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 후보는 그간 자신을 향한 각 정당의 공세에도 “검증이 끝난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보여왔다. 그러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취업 논란이나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 음주 교통사고 은폐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입장을 바꿨다. 상대 정당의 공세를 반박하면서 역공세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와 박지원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의 네거티브 공세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이제부터 안 후보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의 공세에 대해 반격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문후보 측 “정권 잡기위해 조폭과도 손잡나”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조폭과도 손잡는 게 안 후보가 얘기하는 ‘미래’인가. 일각에선 국민의당이 선거인단 차떼기 동원을 위해 조폭의 손을 빌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안 후보가 직접 나서 관련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안 후보는 “만약 우리가 개입된 게 있다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선거인단 사전 모집 없는 완전국민경선이라는 첫 도전이 빛이 바랠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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