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전폐' 벨루가, 프랑스 센강서 꺼내…구조작전 착수

6시간 동안 진행…크레인·80명 인력 동원
당국 관계자 "치료 후 바다로 방류할 것"
밸루가, 질병 없으나 소화 활동 없는 상태
  • 등록 2022-08-10 오후 5:37:44

    수정 2022-08-10 오후 5:37:44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프랑스 당국이 센 강에 일주일 넘게 고립돼 식음전폐하고 있는 벨루가(흰고래)를 바다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구조작업에 착수했다.

프랑스 당국이 센 강에 고립된 벨루가(흰고래) 구조 작전에 착수했다. (사진=AFP)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 북부 오트노르망디주(州) 외르 지방 센 강에서 벨루가를 그물로 건져 올리는 구조작업 첫 단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이 벨루가는 지난 2일 파리에서 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베르농 수문 앞에서 처음 목격됐다. 벨루가의 주요 서식지는 노르웨이 인근 북극해다. 프랑스까지 내려오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동물보호단체들이 먹이를 제공했으나, 벨루가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외르 당국은 여러 방안을 놓고 논의한 끝에 이날 구조에 착수했다.

이번 작업은 총 6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수의사 12명과 전문 다이버, 소방관, 경찰 등 총 80여 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구조대는 무게가 800㎏에 달하는 벨루가를 그물로 잡은 뒤 크레인를 이용해 물 밖으로 꺼내 바지선으로 옮겼다. 외르 당국 관계자는 “이제 벨루가를 특수 냉장 트럭에 실어 치료할 것”이라며 “벨루가가 완전히 회복하면 바다로 이동해 방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에 참여한 해양 보호 단체 ‘시셰퍼드’(SeaShepherd) 프랑스 지부는 “벨루가의 건강상태를 검진했다”며 “벨루가는 수컷으로 질병에 감염되지는 않았으나, 소화기관의 활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의사들은 그 원인을 파악하고 소화활동을 자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당국이 센 강에 고립된 벨루가 구조 작전에 착수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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