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국민연금 사외이사 추천 나서나…물망 오른 기업 어디(종합)

29일 2021년도 제1차 기금운용위원회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 변경안 등 의결
  • 등록 2021-01-29 오후 6:11:58

    수정 2021-01-29 오후 7:07:38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2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1년도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자본시장 큰손’ 국민연금이 중대 산업재해나 지배구조 이슈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적극적 주주제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다음달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 재논의를 거쳐 이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적극적 주주제안, 다음달 수탁위 재논의

기금위는 2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2021년도 제1차 기금위를 열고 전술적 통화구성 조정한도 수정안과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심의, 의결하고 2021년 자산군별 목표 액티브위험 배분 결과 안건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기금위 민간위원인 이찬진 변호사는 이날 투자기업 사외이자 선임 주주제안 안건을 발의했다. 지배구조나 산업재해 등 이슈가 있는 기업에 대해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제안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2019년 말 도입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원칙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투자대상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이슈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대규모 산업재해를 초래하는 등의 기업에 대해서는 공익적인 이사를 선임하거나 투자를 철수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설 수 있다.

이 변호사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발표한 이행 스케줄에 따르면 지난해 적극적 주주권 행사 차원에서 사외이사 풀을 구성하고 추천한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발의가 촉박하게 진행돼 위원 이해가 부족하다고 판단, 다음달 수탁위 논의를 거쳐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전술적 통화구성 조정한도 수정 등 의결

이와 함께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의결한 국민연금기금 외환 관리체계 개선안에 따라 도입한 전술적 통화구성의 조정한도를 기존의 5.2%포인트에서 3.0%포인트로 수정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금위는 수익률 변동을 방어하기 위해 해외자산 통화구성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국민연금은 미국 달러나 스위스프랑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통화의 비중을 늘려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줄이고 브렉시트나 유럽 재정위기 등 일시적 사건으로 변동성이 커진 통화 비중은 줄여 환율 하락으로 인한 기금 손실을 막겠다는 것이다.

또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기금위에서 목표 초과수익률이 0.22%포인트로 의결됨에 따라 목표 초과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목표 액티브위험 0.55%를 국내외 운용 자산군에 배분하고 기금위에 보고했다.

한편 올해 국민연금 실업크레딧 지원사업을 위한 필수운영 경비 9억4000만원을 증액하는 내용의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 변경안도 이날 기금위에서 의결됐다. 이에 따라 실업크레딧 지원사업 예산은 지난해 285억원에서 올해 329억원으로 15.44% 증액됐다.

실업크레딧 지원사업은 구직급여 수급자가 연금보험료 납부를 희망하는 경우 보험료 75%를 지원하고 그 기간을 가입기간으로 추가 산입하는 제도다. 지원대상은 국민연금 가입자나 가입자였던 사람 중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구직급여 수급자로 지난해 기준으로 60만7000명이 지원했다.

이 밖에 기금위는 △자산배분 체계 개선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목표 추가수익률 산정방식 등을 국민연금기금운용전문위원회를 거쳐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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