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우리나라 전통무용인 ‘탈춤’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가 30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개최된 제17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위원회 발표 직후 “‘한국의 탈춤’은 해학적인 표현과 함께 사회적인 모순을 비판하면서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종합예술 중 하나”라며 “이번 등재는 유네스코가 ‘한국의 탈춤’의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문화재청과 전 국민이 함께 노력해서 이루어낸 쾌거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한국의 탈춤’이 강조하는 보편적 평등의 가치와 사회 신분제에 대한 비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주제”라며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에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 11월 30일(현지시각) 모로코 라바타에서 열리고 있는 제17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최응천 문화재청장(가운데)이 감사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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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청장은 “대한민국의 문화유산 보존을 담당하는 기관의 대표로서 ‘한국의 탈춤’을 비롯한 무형유산의 보호에 대한 큰 책임감을 다시 한 번 느낀다”며 “앞으로 문화재청은 ‘한국의 탈춤’을 우리의 무형유산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공유하고 즐기는 인류무형문화유산의 하나로 발전시키기 위해 같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탈춤은 무용, 음악, 연극의 요소가 모두 들어있는 종합 예술로 평가받는다. 탈을 쓰고 노래하는 ‘가면극’에 가깝다. 부조리한 사회 문제나 도덕적 모순 등 어려운 주제를 해학과 풍자로 풀어낸 조선 후기 대표적 민중예술로 꼽힌다. 등장인물의 성격을 과장해 재미를 자아내면서도 화해의 춤으로 마무리한다. 관객의 동조와 야유를 극적 요소로 활용하고 현대 예술에도 영감을 제공하는 점이 특색이다. 사회성이 짙고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서 1970~80년대 대학가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한국의 탈춤’은 국가무형문화재 13개와 시도무형문화재 5개로 구성돼 있다. 국가무형문화재는 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강릉단오제 중 관노가면극, 북청사자놀음 등이다. 시도무형문화재는 강원무형문화재 속초사자놀이, 경기무형문화재 퇴계원산대놀이 등이 있다.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판소리 △강릉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제 △제주칠머리당영동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줄타기 △태껸 △한산모시짜기 △아리랑 △김치와 김장문화 △농악 △줄다리기 △씨름(남북공동등재) △제주해녀문화 △연등회 등을 인류무형유산에 등재시켰다.
세계문화유산으로는 석굴암과 불국사,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 산사, 한국의 서원 등 13건이 등재돼 있다. 자연유산은 제주도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국의 갯벌 등 2건이다.
문화재청은 공식 등재를 기념해 탈춤에 포함된 각 종목 보유자 등이 참여하는 등재 기념 축하 공연을 국내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 봉산탈춤(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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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회별신굿탈놀이(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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