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네이버, 국내 1위 포털 넘어 글로벌 기업 우뚝

삼성SDS 사내벤처로 출발…적극 투자로 기술기업 변모
'2위 포털' 다음, 확장 실패로 카카오 피인수와 대조
라인 성공 앞세워 해외서 성공…핀테크에도 적극 투자
유튜브 검색 점유율↑…'근간' 검색서비스 흔들 우려도
이해진, 3일 전직원에 감사편지…"여러분 덕분에 성장"
  • 등록 2019-06-03 오후 4:41:21

    수정 2019-07-02 오후 3:42:23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명실상부 국내 1위 인터넷기업 네이버(035420)가 지난 2일로 설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인터넷기업 후발 주자였던 네이버는 지난 20년 동안 국내 1위 기업으로의 도약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네이버는 1990년 후반 인터넷기업 후발주자로서 당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국내외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국내 1위 기업으로 부상한 데 이어 2010년대 들어 해외시장 진출에서 잇단 성과를 내며 이제 한국 기업을 넘어 명실상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사진=방인권 기자)
네이버의 시작은 미미했다. 이해진 GIO는 삼성SDS 재직 중이던 1997년 ‘한국형 검색엔진’ 아이디어로 응모한 사내 벤처벤처 지원프로그램에 선발됐다. 사내벤처를 설립한 이 GIO는 1999년 6월 분사해 삼성SDS 동료 등과 ‘네이버컴’을 창업했다.

네이버는 ‘항해하다’는 뜻의 ‘Navigation’과 ‘~하는 사람’을 뜻하는 접미어 ‘er’의 합성어로, ‘인터넷을 항해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네이버는 초기 자본금이 5억원에 불과했지만 창업 5개월 만인 1999년 11월 벤처캐피탈인 한국기술투자로부터 지분 20%를 건네는 조건으로 100억원을 투자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인터넷 업계에서 네이버의 위상은 미미했다. 검색시장에선 당시 글로벌 1위 업체인 야후의 점유율이 50%를 육박했고, 토종 브랜드로 무료 이메일과 커뮤니티 서비스인 ‘카페’를 통해 돌풍을 일으키던 다음도 1999년 7월 검색 서비스가 포함된 포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해진, 설립 직후 인터뷰서 “1위 야후 흔들 것”

이 GIO는 2000년 3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후를 흔들수 있는 획기적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같은 해 7월 게임업체 한게임과 검색 솔루션 기업 서치솔루션을 인수하고 이후 사명을 NHN으로 변경했다.

현금수입이 많은 한게임과의 합병을 통해 네이버는 캐시카우를 확보하게 되며 미래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또 서치솔루션 인수로 더욱 다양한 검색 기술이 접목되며 ‘통합검색’·‘지식인’ 등 색다른 검색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았다.

이 같은 서비스를 앞세워 마침내 네이버는 2000년대 중반 국내 포털 부분 1위에 오른 후 지금까지 국내 1위 포털 위상을 지키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1위 포털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클라우드 사업, 기업 업무용 협업 프로그램 등 새로운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국내 2위 포털인 다음이 사업 확장에 실패하며 2014년 신생업체인 카카오에 인수된 것과 달리 네이버는 과거 캐시카우 노릇을 하던 NHN엔터테인먼트(구 한게임)를 계열 분리한 이후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일 저녁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외벽에 설립 20주년 기념 문구가 나타났다. (사진=네이버)
특히 네이버 설립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공략해온 해외 시장에서 2010년대 들어 놀라운 성과를 얻게 됐다. 네이버 재팬이 2011년 6월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일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일본에서만 8000만명을 비롯해 대만·태국·인도네시아 시장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 합계가 1억6000만명을 넘는다. 이 같은 성공을 발판 삼아 NHN 재팬은 2013년 ‘라인’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2016년 미국과 일본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日 핀테크 집중 공략…간편결제 두고 日 대기업과 격돌

네이버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라인을 통해 핀테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한 라인을 앞세운 일본 핀테크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 차원의 ‘현금 없는 사회’ 캠페인이 진행되는 것에 발맞춰 간편결제 시장을 두고 일본 대기업 소프트뱅크, 라쿠텐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성공의 이면엔 위기 역시 존재하고 있다. 여전히 국내에서 압도적으로 검색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검색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10~20대를 중심으로 포털이 아닌 유튜브에서 검색하는 사용성의 변화가 발생하며 검색 서비스를 근간으로 하는 네이버의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사용자생성콘텐츠(UGC)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유튜브가 UGC 플랫폼의 99%를 장악한 상황에서 너무 늦었다는 평가가 IT 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이해진 GIO는 3일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한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며 수많은 경험을 하듯 20년간 회사도 끊임없이 도전의 과정 속에서 자라왔다”며 “그동안의 짜릿했던 성취도, 혹독했던 성장통도 모두 지금의 우리를 만든 자양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회사를 키워 왔고, 각자의 빛나는 날들을 아낌없이 함께해준 여러분이 있었기에 스무 살이라는 멋진 숫자를 마주할 수 있게 됐다.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지금껏 그래 왔듯 우리의 하루하루가 모여 네이버의 새로운 미래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다가올 새로운 도전들 또한 우리 모두 잘 헤쳐 나가리라 믿고 기대하며 그 여정에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