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5일 과거 국정원 댓글사건으로 악연이 있는 김용판 의원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당내 부산·경남(PK) 의원들과 한 이날 오찬 자리에서다.
지난 5일 후보로 선출된 윤 후보는 당내 의원들과 틈날 때마다 ‘번개 식사 회동’을 하고 있는데, 이날 자리에 당내 대표 ‘반윤(反尹)’으로 분류됐던 김 의원도 참석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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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이날 막걸릿잔을 주고받으며 그동안 쌓인 감정을 털어내는 모습이었다는 게 복수의 참석자들의 얘기다. 윤 후보가 먼저 “미안하다”고 했고, 이에 김 의원은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사연이 있다 보니까, 이심전심 아니겠나. 굳이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윤 후보가 소탈하더라”라며 만남에 대해 긍정적인 소감을 전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인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지휘한 국정원 댓글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지난 4월 “소위 적폐 수사를 현장 지휘할 때 ‘친검무죄, 반검유죄’ 측면이 전혀 없었는가”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